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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지하철·고속도로에도 '쌍용' 깃발… 최저가 이긴 '고품질의 힘' [해외로 뻗어가는 건설 한류]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2 18:28

수정 2020.03.22 18:28

싱가포르 토목공사 강자 입지
2018년에만 7억5000만달러 등
10년 간 21억5000만달러 실적
'안전대상' 수상 등 두터운 신뢰
쌍용건설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공적인 안전관리,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시장에서 연이어 토목 공사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에만 싱가포르에서 총 7억5000만달러(한화 약 9353억원) 규모의 지하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

싱가포르 LTA(Land Transport Authority·육상교통청)가 발주한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111 공구'는 디자인과 빌드 방식으로 총 1.28㎞의 6차선 Cut & Cover Tunnel, 0.37㎞의 고가 진입로, 1.1㎞의 고가도로 등을 짓는다. 공시 기간은 96개월이며 오는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남북 고속도로 N111 공구와 함께 수주에 성공한 '남북 고속도로 N102 공구'는 쌍용건설이 주관사로서 85%의 지분을 갖고 현지 업체인 와이퐁(Wai Fong)과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공사 중이다.

남북 고속도로 N102 공구는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 베이(Marina Bay)에서 최북단 지역인 우드랜드(Woodland) 지역을 연결하는 공사다.
지상의 도로와 지하를 관통하는 도심 지하철 2개 노선(DTL, NEL) 사이에 건설되는 게 특징이다. 공사비는 총 3억5000만 달러이며 총 21.5㎞의 고속도로를 만든다.

특히 NEL 노선 바로 1m 위에 총 1.55㎞의 왕복 6차선 터널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높은 난이도의 공사다. 이곳의 공사기간도 96개월로 오는 2026년 11월 준공 예정이다.

안전과 품질에서 까다로운 싱가포르 정부지만, 쌍용건설은 두 고속도로 공사에서도 최저가를 제시하지 않고 PQM(Price Quality Method) 방식으로 입찰에 성공했다.

특히 싱가포르 안전대상에서의 수상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마리나 해안고속도로(MCE) 482공구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마리나 MCE 482 공구와 더불어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DTL 921 공구에서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999년 상이 제정된 이후로 한 업체가 같은 연도에 두 개의 상을 거머쥐는 기록도 남겼다. 2013년에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DTL 921 공구가 대상을 받으며 4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 점검에 철저한 싱가포르 정부 발주처를 상대로 기존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고품질 시공 능력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수주할 수 있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2008년 이후 싱가포르 토목부문에서만 21억5000만달러(2018년 기준) 수주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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