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어가는 건설 한류]

경험으로 단단해진 쌍용건설의 기술, 싱가포르 사로잡았다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현장
초고난도 DTL 921 성공 이어
두번째 도심 지하철 공사 수주
래플즈·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
40여년 간 랜드마크 조성 이끌어
올해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지하개발 마스터플랜 집중 공략

싱가포르 남북을 가로지르는 도심 지하철 '톰슨라인(Thomson Line)'의 남쪽 동부해안 지역. 쌍용건설은 두 지역 도심 지하철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이곳에서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현장에서 작업 중이다. 싱가포르 동부해안 도심 한가운데에서 마린 테라스(Marine Terrace) 역을 포함한 전체 1.34km의 쌍굴 터널을 짓는 게 공사의 핵심이다.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도심 지하철 공사를 맡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 정부에서 올해 지하개발 마스터플랜(Underground Master Plan)을 발표하고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마스터플랜 실현의 중요한 선행작업 중 하나"라며 "현재 75.11%의 공정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동부해안 도심에 마린 테라스(Marine Terrace) 역이 지어지고 있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현장. 공사비만 총 2억5200만 달러(한화 약 3163억) 규모다. 지난 2016년 1월 착공했으며 총 85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3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쌍용건설 제공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마린 테라스(Marine Terrace) 역이 내부. 쌍용건설 제공


■초난도 작업 현장… '경험'으로 입증

싱가포르 LTA(Land Transport Authority·육상교통청)에서 발주한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공사비만 총 2억5200만 달러(한화 약 3163억) 규모다. 지난 2016년 1월 착공했으며 총 85개월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3년 2월 완공 예정이다.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의 지분을 갖고 현대건설과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공사 중이다.

이번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는 기존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보다 더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현장 주민과 지반의 특수성 때문이었다. 고층 주공아파트 및 고급 콘도 밀집 지역인 이곳은 연약지반 바로 위에 있다. 소음과 공해 관리는 물론, 지반을 고려한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이유다.

쌍용건설이 이번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경험'의 힘이 컸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6년 3월 이미 현존하는 최고 난이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DTL 921 공구'를 준공했다. 해당 지하철 공사는 1.06㎞ 구간에 지하철과 두 개 역사를 건설했음에도 1m당 공사비가 7억 원에 달했다. 지하철 공사 단일 구간에서는 이례적으로 재래식 발파공법(NATM), 기계 굴착 공법(TBM), 개착 터널 공법(Open Cut) 등 모든 지하철 공법이 적용됐다.

그럼에도 세계 최초로 중대 재해 제로(0) 수준인 무재해 1675만 인시(Man-Hour·인원수×노동시간)를 달성했다.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에서도 현재 600만 인시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 발주 과정에서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수주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싼 가격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싱가포르 정부의 의지와 쌍용건설의 안전관리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 이번 공구는 시공사의 능력,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경영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PQM(Price Quality Method)방식으로 발주됐다. 쌍용건설의 축적된 경험 덕분에 타사 대비 월등한 비가격 부문 점수를 받아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두바이·싱가포르·한국 허브 구축

쌍용건설은 도심 지하철뿐 아니라 지난 37여 년간 싱가포르 건축업계에서도 맹활약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1986년 당시 세계 최고층 호텔로 기네스북에 오른 73층 '래플즈 시티'부터 2010년 싱가포르의 새로운 상징이자 '21세기 건축의 기적'이라는 별칭이 붙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을 준공하며 싱가포르와 함께 발전했으며 1980년 첫 진출 이래 총 42건, 약 7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2105년 자산규모 217조원(2014년 기준)에 달하는 두바이 투자청(ICD)을 대주주로 맞은 점도 이번 프로젝트에 도움이 됐다.

같은해 3월 싱가포르 정부 발주 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A1 등급을 회복했다. 등급 가운데 최상위 등급인 만큼 입찰 가능 최대 금액이 무제한인 등급이다.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보증한도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향후 싱가포르 정부가 본격화할 지하개발 마스터플랜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ICD가 두바이·싱가포르·한국을 연결하는 세 개 허브(HUB)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세 국가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면서 "이번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TEL 308 공구와 더불어 남북 고속도로(North-South Corridor) 102, 111 공구도 안전하게 준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