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정부 돈풀기 발표에도 CP 금리 상승…회사채 스프레드도 커져

뉴스1

입력 2020.03.24 17:28

수정 2020.03.24 17:39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리고자 48조5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차 대책과 합쳐 약 100조원 규모다. 2020.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리고자 48조5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차 대책과 합쳐 약 100조원 규모다.
2020.3.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금융투자협회 제공) © 뉴스1
(금융투자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4일 정부가 코로나19발 신용경색을 차단하기 위해 100조원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회사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채권 가격 상승)

신용등급 AA-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4bp 내린 연 2.006%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차)는 87.9bp로 전날(종가 기준 85.7bp)보다 벌어졌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18일(88bp) 이후 약 8년2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기업어음인 CP(91일물) 금리는 이날도 전일 대비 10bp 올라 1.65%를 기록했다. 지난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한은의 50bp 금리인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정부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리고자 48조5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 1차 대책과 합쳐 약 100조원 규모다. 특히 채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원 규모를 즉시 가동하고 추가로 10조원을 조성해 총 20조원으로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원활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정책금융과 CP 등 단기자금시장 안정에는 17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정부의 대책 발표로 채권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영향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안정펀드의 경우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을 망가지지 않게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봐야한다"면서 "최근 CP금리 상승과 회사채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일정정도 제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충격에 대한 불안이 상존하고 재정 정책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해 공방을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향후 1~2주간에 걸친 시차를 두고 차츰 안정을 찾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등한 게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2.6bp(1bp=0.01%) 내린 연 1.127%에 거래를 마쳤다. 1년물은 2.6bp 내린 1.015%로, 5년물은 3.2bp 하락한 1.430%로 마감했다. 10년물도 1.708%로 10bp 하락했다.


장기물 금리도 일제히 떨어졌다.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2bp, 0.1bp 내린 1.780%, 1.76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국채 금리는 전구간에서 4bp 이상 급락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을 줄였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