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별 비례대표 후보... 최연소, 최고령은 어디?

늙어가는 국회... 20대 국회 역대 최고령
20대 비례대표 후보자 평균연령 52.5세
21대는 정의당 44.8세로 가장 젊어
미래한국당 54세 최고령... 70대도 2명

더불어민주당 청년조직이 지난 2월 비례대표와 전략공천에서 청년에게 30%를 할당해달라고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국회의원 평균연령은 1948년 제헌 의회 이후 꾸준히 늘었다. 3대 국회 때인 1954년 45.7세로 가장 젊었고, 13대인 1987년 처음으로 50세를 넘겼다. 이후 의원 평균 연령은 한 차례도 내려오지 않았다. 15대인 1996년엔 54세, 현재 20대 국회는 역대 최고령인 55.5세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지만, 젊은 나이가 변화에 민감하고 입법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국회에 대한 국민적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찬반 양론이 거세지만 렌터카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가 국회 입법으로 서비스 자체가 불법이 된 것을 비롯해, 종교인 퇴직금 과세완화 추진 시도, 의료법 개선도 번번히 좌절되며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나이든 국회는 각종 제도 변화에 둔감하다는 점에서 개선돼야 할 과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21대 4.15 총선을 앞두고 국회 스스로도 이같은 변화를 인식하고 세대교체와 청년 공천을 공언했지만 각당 공천 결과는 정반대라는 혹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21대 총선 정당별 비례대표 후보자 연령
(명, 세)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평균연령
더불어시민당 3 3 8 13 3 0 30 48.3
미래한국당 1 4 8 14 11 2 40 54
정의당 2 7 13 6 1 0 29 43.5
국민의당 2 3 7 13 1 0 26 49.2
(각 정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부)

이번 주 후보등록을 앞두고 더불어시민당, 미래한국당, 정의당, 국민의당까지 4개 정당 비례대표 후보자 면면을 살펴보면 평균 연령이 49.2세였다. 그나마 지난 주 마무리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한국당의 253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 공천자 483명 평균 연령 55.5세 보다는 5살이나 젊다.

비례후보 가운데 평균나이가 가장 젊은 곳은 정의당이다. 평균연령 43.5세다. 지난 국회와 비례대표 후보자 평균보다도 훨씬 젊다. 비례대표 앞 순번 9명을 모두 청년에게 할애한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다른 주류 정당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최연소는 만 27세며, 2030 후보자가 9명이다. 전체 후보자 중 35세 이하 청년이 27.5%다.

두번째로 젊은 당은 더불어시민당이다. 후보자 30명의 평균연령은 48.3세다. 정의당과는 4.8살 차이가 나지만 지난 국회와 비교하면 확연히 젊다. 앞 순번 10명의 평균나이도 48.4세로 유사하다.

아쉬운 건 앞 순번에서 2030 청년을 찾아보기 어렵단 점이다. 29살인 5번 후보자 용혜인씨를 제외하곤 청년으로 볼 수 있는 후보자가 마땅치 않다. 1번 후보자 신현영씨가 39살로 30대에 포함되긴 한다.

전체 순번을 살펴보면 2030이 모두 6명이다. 이중 16번 전용기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22번 권지웅 전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이 눈길을 끈다. 젊을 뿐 아니라 청년문제에 관심을 가진 활동가란 점에서 그렇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더불어시민당보다 0.9살이 더 많다. 평균연령 49.2세로 역시 지난 국회와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비해 젊게 구성됐다. 2030 청년은 5명이며, 가장 많은 연령층은 50대다. 60대 이상은 한 명 뿐이다.

청년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고 분류할 수 있는 후보자도 네 명이나 된다. 젊은층에게 다가서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령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다. 평균나이는 54세로 홀로 50대, 그것도 중반이다. 지난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평균연령보다 유일하게 많은 정당이다.

모두 4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2030이 5명이지만 대부분은 30대 후반이다.

눈길을 끄는 건 '60·70'세대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모두 13명으로 32%를 넘는다. 다른 정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60대 후반과 70대 연령 정치인이 무려 6명이나 된다.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66), 서정숙 전 한국여약사회장(67), 최영희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68), 우신구 한국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69), 김철수 한국의료관광협회 상임고문(76), 서안순 미주중서부한인회 연합회장(74)이 그들이다. 순서대로 16, 17, 21, 24, 36, 37번을 받았다.

혁신을 외면하고 기득권을 위한 법안에 호의적이란 평가를 받아온 정치권에 자정을 향한 의지가 과연 있을까. 각 정당이 내놓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나이가 하나의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