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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WB, 코로나19 덮친 최빈국 지원 촉구 "채무 상환 유예해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2:15

수정 2020.03.26 12:15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인근 데비톤에서 24일(현지시간) 전통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AP뉴시스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인근 데비톤에서 24일(현지시간) 전통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막대한 빚과 코로나19에 함께 시달리는 세계 최빈국들을 위해 돈을 빌려준 국가들이 일단 상환을 미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기구들은 이러한 조치가 최빈국의 의료 사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IMF와 WB는 은 25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가 국제개발협회(IDA)에서 지원을 받는 국가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해당 국가들이 "즉각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은행의 대출을 받는 국가들 가운데 쌍방이 돈을 빌린 국가들의 경우 서로 상환을 멈추고 최빈국에게 돈을 빌려준 국가들도 같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IDA는 WB 산하 기구로 76개국에게 30년에 걸쳐 저금리 대출과 보조금 지원을 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올해 국제적인 개발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 갚아야할 채무는 민간과 공공영역에서 400억달러(약 49조1840억원)에 이르며 채권자가 타국인 금액은 2조6193억원 수준이다. 앞서 아프리카 대륙의 재무장관들은 19일 회동에서 채권국들에게 이자 지급 중단 및 원금 조정을 촉구했다. IMF는 25일 발표에서 약 20개국의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자금 지원 요청을 받았고 같은 대륙 내 10개국이 지원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500억달러 규모의 저소득 신흥시장 지원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만 세계 약 80개국이 IMF에 지원을 요청했다.

데이비드 멜패스 WB 총재는 같은날 성명에서 "지금은 모두에게 힘든 시기다, 특히 최빈국이 가장 취악하다"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위기 상황에서 국가의 필요에 따라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IMF와 WB는 상환 유예 조치를 놓고 "지금은 금융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주면서 국제사회에 신흥시장에 대한 안도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기구는 채무 유예로 코로나19 위기가 각국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할 수 있다며 오는 4월에 열리는 양대 기구 연차 총회에서 본격적인 금융 지원과 채무 경감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6일 화상으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상환 유예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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