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사방' 수사 속도… 암호화폐거래소·대행업체 5곳 압수수색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7:41

수정 2020.03.26 18:52

자료분석통해 자금흐름 등 추적
'박사 후계자' 16살 태평양 구속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텔레그램에 '박사방'을 열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범죄를 저지른 '박사'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가운데 경찰서 앞에서 조주빈 및 텔레그램 성착취자의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텔레그램 성 착취물 '박사방' 관련 경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 수사를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행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지난달에는 '박사' 조주빈(24)의 후계자격인 대화명 '태평양'을 구속했다. 태평양은 16살 미성년자이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개소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19일에는 대행업체인 베스트코인을 압수수색하고, 21일에는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에 수사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거래소와 업체들로부터 회신 받은 자료를 분석 중이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텔레그램 내 유료 대화방을 3단계로 나눠 운영했으며 유료방 입장료를 이른바 '후원금'이라고 지칭하면서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 암호화폐로 받았다.

조주빈의 불법 수익이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조씨가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이더리움 지갑에서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자금 흐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이 조주빈의 주거지에서 확보한 1억3000만원도 암호화폐를 환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해 조주빈의 범죄수익을 환수하고, 박사방 유료회원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찰은 텔레그램 내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하며 아동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대화명 '태평양' A군(16)을 지난달 20일 구속 송치했다.
A군은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최대 1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n번방이나 박사방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성착취 영상 캡처본을 회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태평양' 대화명을 사용하는 또 다른 인물이 여전히 성착취물 등을 유포할 가능성도 있어, 발견될 경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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