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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선대위원장 '돌고 돌아' 김종인… 중도층 표심 잡을까 [4·15 총선 국민의 선택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7:54

수정 2020.03.26 20:11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진두지휘
수도권·중도층 공략이 관건
26일 4·15 총선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정국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 사태와 비례위성정당 경쟁, 정권심판론, 바람 등 주요 변수로 인해 막판까지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왼쪽),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26일 4·15 총선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정국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 사태와 비례위성정당 경쟁, 정권심판론, 바람 등 주요 변수로 인해 막판까지 여야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왼쪽),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결국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대 총선에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선거 총괄 자리를 맡는다. 여야를 넘나들며 선거를 이끌었던 김종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도 제1야당 선거를 이끌게 됐다.

'경제민주화'라는 키워드를 장착한 김 전 대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선 박근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던 새누리당에 합류해 공약 설계에 나섰고 같은해 대선에선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아 승리를 견인했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아 공천부터 진두지휘하면서 당시 문재인 대표의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

김 전 대표는 26일 자택까지 찾아온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당이 어려울때 오셔서 큰 역할을 해달라"라고 요청하자,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할 것인가에 대해 그동안 나름 생각한 게 있다.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면 소기의 성과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수락했다.

실제 김 전 대표의 통합당 선대위 합류는 지난 22일 급물살을 타면서 확정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문제가 재정비됐고, 황교안 대표가 지역구 4곳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김 전 대표가 지적해왔던 공천 교통정리에 성의를 보였다. 아울러 황 대표는 김 전 대표에게 총괄 선대위원장에 준하는 자리를 약속하면서 김 전 대표 영입이 확정됐다. 황 대표가 이같이 김 전 대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은 수도권과 중도층 공략을 위한 '스피커'가 필요해서다. 종로 출마에 집중해야 하는 황 대표가 물리적으로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하기 버거운데다, 보수와 진보 양진영에서 모두 선거를 이끌었던 김 전 대표의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코로나 정국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선거 여건에서 수도권, 중도층 표심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고공 플레이어로 김 전 대표가 적격이란 점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기본적으로 수도권과 중도층 표심을 가져오는 것과 지난 3년간 문재인 정부 실정을 가장 날카롭게 지적하는 두가지 과제가 있다"며 "이 두가지 과제에 김종인 대표가 가장 큰 상징성과 영향력을 가진 분이라고 판단했다. 이러한 정치적 판단에 당내 상당히 넓은 컨센서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도 김종인 카드가 중도층에 영향을 줄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 전 대표는 2017년 3월 19대 대선에선 대선 후보 선거가 2주일도 남지않은 시점에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 지지에 나섰으나, 안 후보는 3위에 그친 바 있다.
이후 뜸했던 그의 이름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각 정당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다 결국 통합당으로 행선지를 선택했다.

이번 통합당 행보와 관련, 쇄신 이미지를 부각시킬 공천이 끝난 뒤 나선 그의 등판이 얼마나 중도층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역할 외에 김종인 전 대표가 할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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