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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무제한 돈풀기’..금리인하 이어 양적완화 돌입 [코로나19 한국도 무제한 돈풀기]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26 18:04

수정 2020.03.26 20:09

3개월간 무제한으로 현금 공급
RP 매입해 유동성 늘리는 방식
한국은행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금융기관에 무제한으로 유동성(자금)을 공급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경색 위험이 높아지면서 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풀기 위해서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한국판 양적완화(QE)'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오는 6월까지 일정 금리 수준 아래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없던 전례 없는 대책이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기간에 따라 소정의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이다.
한은이 공개시장 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 유동성이 공급된다. 이를 통해 한은은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고 100조원 규모인 정부의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설명회에서 "양적완화로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적완화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춘 다음에 더 이상의 정책수단 여력이 없기 때문에 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한은은 4월 1일부터 6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91일 만기의 RP를 일정 금리 수준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입찰금리는 기준금리(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해 입찰 때마다 공고키로 했다.


한은은 7월 이후에도 시장 상황과 입찰 결과 등을 고려해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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