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

"관내 기업·단체 자발적 후원금으로 대구·경북에 희망나눔"

학교 급식 납품 농산물 농가 위해
내달 4일까지 '비대면 장터'열어
확진자와 접촉 가능성 있는 주민
1000여명 대상 선제적 검체검사
4명 추가 확진자 조기 발견 쾌거

정순균 강남구청장
서울 강남구청의 공원 방역작업
정순균 구청장.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기자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노무현 정부때 국정홍보처장을 지내면서 행정을 다뤘었지만, 지금같이 행정일선에서 코로나19을 방역하고, 취약·다중시설을 찾아, 보다듬기는 처음이다. 물론 기자시절 이와 유사한 사건 등을 다뤘을 지에 대해서는 가능할 수 있다. 그렇더라도 처음 겪고 있는 코로나19 일선에서 종합행정을 펼치기란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정 구청장을 강남 한복판에서 만나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강남구민은 물론 온 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강남구가 대구·경북을 돕겠다고 나섰다. 기초단체가 광역단체를 돕겠다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급격한 소비 위축 등 경제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많은 분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나(Me), 너(Me), 우리(We)가 함께하고,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이 '미미위 강남'은 강남의 마음이다. 우리보다 조금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할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배가된다.

강남구는 지난 15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지역주민들을 돕기로 했다. 23일부터 4월 3일까지 '희망나눔캠페인'을 하고 있다.

구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정성을 모으고 그동안 어려운 이웃돕기에 앞장섰던 관내 기업과 단체가 또다시 모여서 현금과 물품 기부에 참여해주고 있다. 주민들께서도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모인 후원금은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연이은 개학 연기로 학교 급식 납품용 농산물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남구 자매도시와 함께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온라인 직거래장터'를 연다. 주민들에게는 질 좋은 농산물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피해 농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모든 국민이 어려울 때, '품격강남'다운 상생 정신을 발휘하겠다.

-강남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지난 1월 26일,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가 강남을 방문했다기에 설 연휴기간에도 곧바로 현장대응반을 꾸려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했다. 매일 3~4차례의 상황점검 회의를 하고 있다. 또 구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고 주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구청장은 자료등을 제시해가며 64개 전 부서·동을 방역·예방·홍보·지원·자가격리 5개 반으로 편성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24시간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검체검사 4101건이라고 소개했다. 음압시설을 갖춘 선별진료소에서 확진자의 접촉자와 유증상자, 의심환자가 무료로 검체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4101명이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방문지나 근무지, 공동주택과 같은 거주지에서 간접적으로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선제적인 검체검사를 해 4명의 추가확진자를 조기 발견해 지역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또 선제적이고 철저한 방역소독을 2557곳에서 8814차례나 했다. 또한 방역전문업체, 공무원, 강남구 자율방재단 등이 확진자가 방문한 곳뿐 아니라 관내 공중화장실, 상가, 학원가, 공동주택 출입구 등을 집중적으로 방역소독하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 종교시설 등 다중밀집시설의 엘리베이터 버튼, 계단 난간, 손잡이 등을 일일이 닦아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또한 요양시설 어르신과 종사자에게 선제적인 검체검사를 했다.

고위험 집단시설인 관내 요양원과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23개소 실이용자 560명 중 258명의 검체검사를 했으나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살리기는 것도 급선무라고 본다.

이밖에도 경기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관내 소상공인의 자금난 풀어줘야 한다. 강남은 상반기 중기육성지원금 80억원 중 1차 모집을 통해 16개사에 29억원 지원을 결정해 지금까지 18억8000만원을 집행했다. 관내 상가, 전통시장의 건물주를 대상으로 '착한 임대료 릴레이 운동'도 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331개 업소가 참여해 3억2600만원의 임대료를 인하했다. 구청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구내식당 대신 외부 식당을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금까지 2537명이 지역 식당가를 찾아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도와드리고 있다.

이 밖에도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됐다. 때문에 강남구의 '강남인강'을 무료로 제공, 공교육 공백을 메우고 있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중 유일하게 중학교 내신부터 수능까지 중·고교 전 과정을 제공하는 강남인강의 900여개 강좌를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개학 연기에 따른 학생들의 공교육 공백을 대체할 수 있다. 개학이 세 번째 연기되면서 4월 12일까지 추가로 서비스기간을 연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어떻게 하나.

▲주민들의 피로와 무료함을 덜어드리고 있다.
청소년에게는 'K-POP 스타들의 댄스배우기' 동영상을, 초·중·고교을 대상으로 '3분 영상 공모전'을 열어 청소년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낼 수 있도록 즐길거리를 주고 있다. 어르신에게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을 소개한 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독거어르신 1400여명에게 콩나물 키트를 전달하는 등 복지시설 휴관으로 무료해진 어르신들이 활력을 되찾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장애인들이 평소 즐기는 노래·미술·뜨개질 등 재능을 뽐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주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