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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해외 블록체인 핀테크사 투자…블록체인 사업 정조준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0 10:35

수정 2020.03.30 11:57

스위스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리케(Lykke) 2억원 투자 
가상자산 거래소·지갑 사업 주력…자체코인 발행키도
한화, 전사적 블록체인 사업 확장…블록체인 금융 '속도'
[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스위스의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기업 리케에 투자했다. 한화시스템이 블록체인·가상자산 관련 기업에 독자적으로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상자산 기업 첫 투자

한화시스템이 스위스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리케(Lykke)에 2억원 투자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리케 가상자산 거래소 홈페이지./ 사진=리케
한화시스템이 스위스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리케(Lykke)에 2억원 투자를 단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리케 가상자산 거래소 홈페이지./ 사진=리케

30일 한화시스템은 리케(Lykke Corp) 거래소에 약 2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유수 블록체인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리케는 지난 2015년 설립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으로, 주요 사업으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과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온톨로지 등 총 25개 가상자산이 리케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각각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의 가상자산 지갑 애플리케이션(앱)도 서비스 중이다.

특히 리케는 지난 2016년 자체적으로 발행한 3000만개 리케 코인(LKK)을 가상자산공개(ICO)를 통해 대중에 판매하는 등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30일 현재 리케 코인 시가총액은 3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18년 서울옥션블루의 관계사 위빌(현 블루인덱스)에 10억원을 투자하며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했다. 블루인덱스와 함께 예술품 데이터의 신뢰를 강화하고 유통을 촉진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예술품 데이터 거래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 것. 현재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 탑재됐다.

한화시스템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 에이치체인(H-Chain)을 통해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최초 1.0 버전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블록체인 탈중앙 금융 플랫폼 스텔라와 연동을 지원하는 3.0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전사적 블록체인 사업 확대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국내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피해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을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설립한 캐롯손해보험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원증명(DID, Decentralized ID) 서비스를 준비 중인 '이니셜 DID' 연합에 일찌감치 합류했다.

한화자산운용과 한화투자증권 등 주요 금융 계열사 또한 블록체인 기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초 싱가포르 증권형토큰(STO) 발행 플랫폼 아이스탁스(iSTOX)에 500만달러(약 58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각각 싱가포르 블록체인 기업 원익스체인지 운영사인 캡브릿지그룹과 태국 블록체인 기업 라이트넷에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원익스체인지는 지난해 7월 현지 블록체인 기업 중 최초로 싱가포르 금융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 MAS)으로부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발행 영업 허가를 받는 등 전세계적으로 유망한 블록체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시스템 측은 "향후 블록체인 기반 '자산 유동화 서비스 사업(ABT, Asset Backed Token)' 확대 일환으로 해외 수출 레퍼런스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리케에 투자했다"며 "단순히 가상자산 분야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금융·핀테크 사업을 폭넓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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