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자녀 안 낳는 女.. 불임이 2위, 1위는?

통계청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실린 보고서  
고학력일수록 무자녀 비중 높아…남편은 전문직 ↑
무자녀비중 서울 5.41%로 1위…인천·경기 순 높아

(출처=뉴시스/NEWSIS)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수도권에 살고 학력 수준이 높은 기혼여성일수록 자녀를 낳지 않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자녀 기혼여성이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 이유를 살펴보면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불임 등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이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실린 '첫 출산으로의 이행과 무자녀 가구'에 따르면 결혼한 1950년생 여성 중 자녀가 없는 경우는 2.5%에 그쳤지만, 1975년생은 6.8%로 5.0%를 넘어섰다. 1980년생 기혼여성이 아이가 없는 비중은 12.9%로 30년 전에 태어난 여성보다 5배 이상 높았다. 1984년생 기혼여성 중 3분의 1(34.8%)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

무자녀 가구는 20~49세 기혼여성 중 결혼 기간이 5년 이상이고 자녀가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혼인 연령이 상승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의 영향으로 불임이 증가하면서 무자녀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여성의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와 가족, 자녀에 대한 가치관 변화도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

교육 수준으로 보면 20대의 경우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은 고졸 50.7%, 대졸 33.3%, 대학원 이상 0.8% 분포를 보였다. 반면 무자녀 기혼여성은 고졸 50.0%, 대졸 33.8%, 대학원 이상이 2.1%였다. 30대와 40대 역시 무자녀 기혼여성의 학력이 대학원 이상인 경우가 유자녀 기혼여성보다 각각 1.8%p, 2.6%p 높았다.

남편 역시 전문·관리직일수록 무자녀 비중이 높았다. 20~49세 기혼남성의 직업 분포를 보면 유자녀 기혼남성은 기능직 37.0%, 전문·관리직 21.9%, 사무직 18.9%, 서비스·판매직 18.5% 순이었다. 무자녀 기혼남성은 기능직 33.7%, 전문·관리직 25.8%, 서비스·판매직 20.0%, 사무직 16.8% 순이었다.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유자녀와 무자녀 기혼여성의 답변이 엇갈렸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유자녀 기혼여성은 52.4%였지만 무자녀 기혼여성은 13.0%에 그쳤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한 비중은 유자녀 기혼여성은 14.6%, 무자녀 기혼여성은 59.5%였다.

[세종=뉴시스] 무자녀 부부 특성(사진=통계청)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경우 유자녀 및 무자녀 기혼여성 모두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중이 각각 82.0%, 69.8%로 가장 많았다.

자녀가 없어도 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유자녀 기혼여성의 경우 '아이가 행복하기 살긴 힘든 사회여서'(29.0%),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25.2%),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15.0%) 순이었다. 하지만 무자녀 기혼여성은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가 24.2%로 1위였으며 '불임 등으로 자녀를 가질 수 없어서'가 19.9%로 뒤따랐다.

무자녀 비중이 높은 지역을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이 비수도권보다 출산율이 낮고 출산의 속도도 더뎠다. 서울이 5.41%로 무자녀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인천(4.85%), 경기(4.50%) 순이 뒤따랐다. 반면 광주는 무자녀 비중이 2.87%로 가장 낮았으며 대구(3.18%), 울산·전남(3.37%) 순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이고 대를 잇기 위한 자녀의 필요성에 동의할수록 자녀 출산계획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어머니의 연령이 높을수록 자녀 출산계획이 없을 확률이 높았으며 결혼 기간이 자녀 출산계획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했다.
아울러 난임 판정을 받은 경우 자녀 출산 계획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소득이 출산계획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보고서를 펴낸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은 "출산은 가정 내의 의사결정이 아닌 고용과 주거 문제, 가치관 등 다양한 영역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청년층의 고용과 주거의 해결, 일·가정 양립의 조직문화 조성과 정착을 통해 결혼과 출산이 쉬운 사회로 체질적인 개선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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