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일회용' 위성정당과 달라…표심 정해질 것"(종합)

"비례 위성정당 동원 거대양당, '역사의 심판' 받을 것" 지지율 하락 등 표 분산 우려에 "고민 거쳐 성원 예상" "정당 간 단일화 없어…지역 특수성 따라 여지 있어" 소득하위 70% 지원에 "찔끔찔금 대책…과감·신속해야"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21대 총선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3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안채원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30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향해 "비례 위성정당을 동원한 거대 양당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는 꼭 이번 총선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4·15 총선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지금도 현명하신 우리 국민들께서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는 지켜주실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제 보름 뒤면 총선이 치러진다. 촛불 이후 첫 총선이고, 촛불이 염원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우리는 70년 기득권 양당 체제를 극복하고 민생을 중심으로 한 협력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그러나 국민들의 개탄과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 헌정사상 초유의 비례 위성정당이 민주주의 원칙과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권자에 대한 존중은커녕 거대 양당의 의석수 계산서만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원칙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거대 양당의 횡포에 단호히 맞서 싸워가겠다"며 "우리가 걸어왔던 진보의 초심에서 우리의 어려움을 극복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특히 "정의당의 존재 이유가 가장 분명해지는 때는 가장 정의당답게 행동할 때"라며 "정의당이 불리함을 감수하고 원칙을 지킨 이유는 정의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이 지난해 주도적으로 나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골자의 선거법 개정이 오히려 정의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관측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상 그간 총선에서 진보성향 유권자들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뽑는 '교차투표'를 진행해왔지만,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만들어지면서 진보층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여기에 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 미래한국당은 물론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범진보 비례정당 열린민주당까지 창당하는 등 군소 비례대표 정당도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의 최대 피해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거대 양당이 자행한 꼼수 정치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국민이고, 한국 정치의 가장 큰 위기는 정당정치 무력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 지형이 더 어려워졌지만 정의당의 목표는 그대로 밀고 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의 목표는 20% 득표와 교섭단체 구성"이라며 "극단적인 양당 정치를 끝내고 한국 정치의 삼분지계를 이뤄내서 생산적인 정치 질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를 정의당의 총선 슬로건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와 관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원칙을 지켰던 점, 국민께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원칙의 힘을 바탕으로 이제 힘들어하는 서민들의 곁에서 그들을 지켜드리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심 대표는 끝으로 "저는 오늘 새벽 '6411번 버스' 첫 차를 탔다. 투명 인간을 대변하고자 했던 고(故) 노회찬 대표의 6411정신은 어떤 화려한 강령이나 강한 이념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그곳에서 정의당은 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원칙을 지킨 그 자리에서 이제는 민생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겠다. 거기가 원래 정의당이 있던 자리"라며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마지막 방어선이 되었던 우리 정의당의 자리에서 이번 총선을 치르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심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진보성향 지지자들이 과거 정의당에 교차투표했던 것과 달리 정당투표에서 더불어시민당이나 열린민주당을 선택할 것이란 관측에 대해 "영향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동안 교차투표해온 진보성향 유권자들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선택이 무엇인가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정의당이 여러 가지 부족하고 미숙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20년 동안 초지일관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싸운 정당"이라며 "많은 고민을 거쳐 정의당을 성원하는 유권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거대 양당의 비례 정당 창당 여파로 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서는 "저는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이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지난 주말부터 정의당 지지율이 반등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의당 지지율은 2018년 4월 셋째 주 3.9%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인 3.7%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심 대표는 이와 관련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른바 여론조사가 너무나 천차만별이다. 무엇보다도 부동층이 30~40%에 이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15일간 표심이 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오직 의석을 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회용' 위성정당과 정의당은 다르다"며 "정의당이 있어야 할 곳에서 더 치열하게 정의당의 존재의 이유를 보여드리겠다. 그것이 정의당의 득표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지역구 후보 단일화 여부와 관련해서는 "비례 위성정당까지 만들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인위적인 정당 간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해당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역에서 판단이 올라오면 중앙당에서도 판단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최근 총선에 출마하는 정의당 청년 후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했던 데 대해 반성의 뜻을 밝힌 데 대해 심 대표도 같은 입장인지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치열한 언쟁도 했다. 당내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은 정의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갈음했다.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 대책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에 대해 4인 가구 기준으로 가구당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한 데 대해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민생경제 위기를 안이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지금 정부의 대책은 떠밀려서 찔끔찔끔 대책을 내놓은 수준이다. 대책은 더 과감하게, 집행은 더 신속하게 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대통령께서 해고 금지와 일자리 지키기를 위한 사회적 협약을 적극 추진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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