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6연장 대구경방사포 발사…실전 전진배치 임박한 듯

뉴스1

입력 2020.03.30 17:22

수정 2020.03.31 11:03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인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인 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2019.8.1/뉴스1
지난달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2019.8.1/뉴스1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 매체가 전날(29일) '초대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며 발사체의 사진을 30일 공개한 가운데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의 전진배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는 이날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는데 정작 함께 공개한 무기 사진은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그간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라며 공개한 무기의 경우 차륜형 이동식발사차량(TEL) 1대에 원통형 발사관이 4개 탑재돼 있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무기는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에 발사관이 6개가 식별됐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7, 8월에 발사했다고 주장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유사한 모습이다. 다만 북한은 당시 보도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해 실제 발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 바 있다.

이에 군 당국에서는 북한군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를 사상 처음으로 실제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당시(지난해 8월) 공개했던 무기체계와 이번에 발사된 발사체에 대해서 포착한 것에 대한 비행특성을 분석했을 때는 당시에는 실제 발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가 지난해 8월에는 발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번에 처음으로 쐈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현재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 분석 중에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차륜형 4연장과 구경(600㎜급)이 동일한 발사체를, 궤도형 차량에 발사관을 추가한 6연장으로 개량해 두 가지 형태로 만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지난해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와 초대형방사포가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 위사(衛士·WS) 방사포의 경우 320㎜에서 400㎜로 개량된 적이 있는 만큼 북한이 지난해 발사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400㎜)와 초대형 방사포가 하나로 합쳐진 것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할 때 사용했던 4연장 차륜형 TEL을 쓰지 않고 6연장 궤도형을 채택한 배경 등을 추가 분석 중이다.

북한은 6개 발사관을 가진 대형 방사포를 곧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초대형 방사포를 지난해 8월24일 함남 선덕에서 첫 시험발사를 실시한 이후 지난해에만 4차례 발사했고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2일과 9일 동해안에서 화력타격훈련의 일환으로 여러 장사정포와 함께 섞어서 발사한 바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3월 초 북한이 화력타격훈련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실제 작전환경에서 군과 함께 운용시험평가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투용으로 적합 판정 및 규격화 완료 후 개발 단계를 종료하고 양산배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신문 역시 이날 "초대형 방사포의 전술 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했다"며 "시험 사격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400㎞ 이상으로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 배치할 경우 F-35A 스텔스 전투기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기지까지 타격 사정권 내로 들어온다. 이로 인해 남측에 실체하는 위협이 됐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 교수는 "고도는 낮아지고 속도는 빨라졌다는 점, 유도 및 회피 기능을 통해 정확성과 생존성이 향상됐다는 점, 그리고 모두 고체연료엔진에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한미 정보자산의 탐지 및 킬체인(선제타격)을 어렵게 하면서 미사일 방어체계까지도 무력화할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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