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격전지를 가다] 서울 마포을, '돌아온 저격수' 정청래 vs '3수생' 김성동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15:39

수정 2020.03.31 17:11

정청래, 높은 인지도 갖춰
김성동, 지역구 도전 삼수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가 3월 31일 오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3번 출구에서 출근인사에 나섰다. 높은 인지도를 갖춘 정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손뼉을 마주쳤다. 사진=송주용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 국회의원 후보가 3월 31일 오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3번 출구에서 출근인사에 나섰다. 높은 인지도를 갖춘 정 후보를 알아본 시민들은 스스럼없이 다가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손뼉을 마주쳤다. 사진=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4.15 총선의 서막이 올랐다. 여야는 코로나19 사태로 제한적인 선거운동 속에서도 총성없는 전쟁를 치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찾아 생생한 민심의 현장과 후보들의 열띤 유세경쟁을 들여다봤다.


서울 마포을 선거구는 서울 내에서도 진보적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상수동, 합정동, 망원동, 연남동 등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핫 플레이스'가 밀집했다. 19대 총선에선 정청래 민주통합당 의원(54.48%)이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37.19%)를 꺾었다. 20대 총선에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후보(42.29%)가 김성동 새누리당 후보(31.95%)를 10.34%포인트 차로 눌렀다.

■정청래, 높은 인지도와 주민친화도 강점
3월 31일 오전 7시 30분. 디지털미디어시티역 3번 출구 앞에 그가 떴다. 파란색 점퍼에 파란 운동화를 신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좋은 하루 되십시오, 정청래입니다!"를 외쳤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유권자들에게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스스럼 없이 정 후보의 어깨를 감싸며 지역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고 가던 길을 되돌아와 정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망원에서 플랜카드 봤어요. 오늘 인사 오셨나보네!"라며 손을 흔들었고 30대 직장인은 "정청래 화이팅!"을 외치며 주먹인사를 나눴다. '저격수'라는 별명과 함께 '연예인급 인지도'를 지녔다는 정 후보의 주민친화적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정 후보는 약 1시간 동안 60번 넘게 허리를 굽혔다 펴며 출근 인사를 진행했다. 오후엔 지역 상가를 돌며 상인들을 만났다.

정 후보는 "유세를 하다보면 눈 웃음을 지어주고 안아주는 시민들이 많다"며 "정청래는 마포를 가장 잘 아는 마포주민이다. 지역의 삶과 정서, 현안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서울 마포을 후보가 3월 31일 출근인사 중 지역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를 알아본 지역주민이 먼저 다가와 어깨를 감싸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송주용 기자
정청래 민주당 서울 마포을 후보가 3월 31일 출근인사 중 지역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를 알아본 지역주민이 먼저 다가와 어깨를 감싸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송주용 기자
■김성동, "민주당 강세 편견 깨겠다"
같은 시각, 합정역 7번 출구에는 김성동 미래통합당 후보가 출근인사에 나섰다. 출근길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늘어나자 김 후보는 목소리를 높이며 인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까이 다가서진 못했지만 시민들은 조심스레 명함을 받아가거나 눈 인사를 건넸다. 일부 시민들은 김 후보와 인사하며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제18대 비례의원 출신으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정청래 전 의원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손혜원 의원을 상대로 득표율로 2위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총선이 마포을 지역구에 세 번째 도전하는 속칭 삼수생이다.

김 후보는 "마포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마포를 바꿔달라는 열망이 느껴져 어깨가 무겁다. 마포에서 민주당이 강하다는 편견을 깨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를 바라보는 마포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이 쉽지 않은 만큼, 인지도 높은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과 새로운 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부딪혔다.

합정동에 거주하는 장모씨(35)는 “그동안 마포을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곤 했다"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일정부분 있다. 이번에는 지역구 현안을 위해 뛰어줄 인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망원동에 거주하는 구모씨(42)는 "코로나에 묻혀 총선 분위기도 안나고 기존 인지도 높은 후보가 유리할 것 같다"면서 "아직 정권심판론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3월 31일 김성동 미래통합당 서울 마포을 후보가 합정역 7번 출구에서 출근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마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강조하며 시민들과 눈 인사를 주고 받았다. 사진=김민기 기자
3월 31일 김성동 미래통합당 서울 마포을 후보가 합정역 7번 출구에서 출근인사를 진행했다. 그는 마포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강조하며 시민들과 눈 인사를 주고 받았다. 사진=김민기 기자

김성동 미래통합당 후보가 3월 31일 합정역 출근길 인사를 펼치며 지지자들과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김민기 기자
김성동 미래통합당 후보가 3월 31일 합정역 출근길 인사를 펼치며 지지자들과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juyong@fnnews.com 송주용 김민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