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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닻올리는 '신한+오렌지' 생보 빅3 체제 흔들까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17:37

수정 2020.03.31 21:03

통합땐 순익 기준 업계 3위
총자산은 4위로 올라서
성대규·정문국 사장
올해말 나란히 임기 끝나
첫 수장 누가 될지도 관심
내년 7월 닻올리는 '신한+오렌지' 생보 빅3 체제 흔들까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내년 7월1일 통합키로 하면서 그동안 공고했던 '생보사 빅3' 체계에 균열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시 지난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생보업계 3위, 총자산은 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또 오는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생명 사장 중 누가 통합법인의 수장이 될지도 관심이다.

3월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 열린 '뉴 라이프(NewLife) 추진위원회'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 당초 올해 연말 통합을 목표로 했으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고민 때문에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2월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1년여간 공동경영위원회를 통해 통합 관련 주요 사항을 논의해 왔으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양사의 시너지 제고 방안을 분석해 왔다.
하지만 통합작업을 준비해왔던 신한금융은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늦어지면서 내부적으로 통합 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통합 일정을 확정한 것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2기 경영체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일환으로 보인다. 두 보험사의 통합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속도감 있게 통합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양사의 통합은 그동안 삼성·한화·교보생명으로 굳어진 '생보사 빅3' 체제의 시장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합병시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 규모 66조9952억원으로 업계 4위인 농협생명(64조8159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도 3955억원(신한생명 1239억, 오렌지라이프 2714억원)으로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양사가 텔레마케팅(TM) 채널과 전속설계사(FC)채널, 건강보험 및 변액보험 등 판매 채널과 주력 판매 상품에서 각각 업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어 통합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합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통합법인의 첫 수장이 누가 될 것이냐고 관심이다. 현재 신한생명은 성대규 사장이, 오렌지라이프는 정문국 사장이 이끌고 있다. 두 사장의 임기는 12월까지로 같다. 업계에선 두 명 중 한 명이 낙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 사장은 신한생명에서 첫 관료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혁신형 성향을 가진 보험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신한생명의 비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혁신을 주도하면서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이 급감한 가운데 지난해 실적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정 사장은 보험사가 안정적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보장성보험 영업에 집중하면서 조직을 안정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특히 정 사장은 알리안츠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서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4월부터 양사의 사업 부문별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프로세스 △재무·리스크 △정보기술(IT) △HR, 변화관리 등을 통합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IT는 법인통합에 필수적인 부분 이행 후 오는 2022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양사는 재무통합 시스템, IT통합시스템 구축 업체선정 진행 중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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