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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동작을 위한 진정성이 무기"… 나경원 "4년 더 주민을 위해" [현장을 가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31 17:53

수정 2020.03.31 20:56

서울 동작을 이수진 vs. 나경원
사진·이력 넣은 피켓 건 이 후보
"인지도 높이려 출근길 누빕니다"
19대·20대 총선 이긴 나 후보
"민원 상담만 1000여건 됩니다"
여성 판사 출신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서울 동작을은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이다. 강력한 나경원 의원의 대항마로 출사표를 던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남성전철역 안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도 동작구 상도로 숭실대입구역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장민권 이용안 기자
여성 판사 출신 맞대결로 관심이 집중된 서울 동작을은 주요 승부처 중 한 곳이다. 강력한 나경원 의원의 대항마로 출사표를 던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남성전철역 안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도 동작구 상도로 숭실대입구역 앞에서 유권자를 향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장민권 이용안 기자

3월 3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상도로 남성역 앞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걸음을 재촉하던 행인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출근인사를 건넸다. 판사 출신으로 법조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 후보지만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신인으로서 자신의 사진과 이력이 담긴 피켓을 목에 걸고, 가능한 한 많은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박선영 수행비서는 "예비자후보 등록 후 다음날인 3월 11일부터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숭실대입구역, 이수역, 사당역 등을 다니며 주민들께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출근길에서 바쁘게 스쳐가는 것 같지만 눈인사 정도는 하시는 시민이 많다. 그분들에게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개혁을 추진하던 당시 보여줬던 진정성이 제 강점이다. 당선된다 해도 말과 행동을 달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숭실대입구역 2번 출구 앞에서 '강남 4구, 일류동작 완성하겠습니다' 구호가 적힌 핑크색 점퍼와 연분홍 단화로 짝을 맞춘 나경원 통합당 후보가 선거운동원들이 나눠준 명함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행인을 발견하자 쓰던 마스크를 잠시 내리고 "안녕하세요, 어르신. 맞아요, 저 나경원이에요"라며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나 후보와 명함 속 사진을 번갈아 바라보던 행인에게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시지"라며 웃어보였다. 나이가 지긋한 주민은 나 후보에게 "재난문자가 시도때도 없이 온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동작을에서 19대 재보궐 및 20대 총선에서 내리 재선에 성공한 나 후보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이다. 나 후보의 높은 인지도를 보여주듯 먼저 '주먹인사'를 건네는 행인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한 60대 남성은 나 후보 앞에 멈춰서 지니고 있던 휴대용 손소독제를 나 후보 손에 쥐여줬다. 나 후보는 유세현장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행인들에게 다가가 손소독제를 직접 손에 뿌려주는 '즉흥 방역'에도 나섰다. 나 후보는 "'토요데이트'로 주민 민원을 상담한 것도 1000여건이 될 만큼 소통을 많이 해 동작을에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신산업 유치와 개발이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가능한 발품을 많이 팔아 주민들에게 직접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작을은 보수와 진보를 뚜렷하게 구분짓는 정파색이 강하지 않다. 실제 만난 주민들은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50대 최모씨는 "정치는 흔들리지만 정책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당보다는 사람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전했다.

*동작을은 중앙·숭실대 등 대학가 젊은 유권자 많아 '표심'가늠 힘들어
이수진

동작을은 강남구, 서초구 등 '보수텃밭'과 관악구, 구로구 등 진보세가 강한 지역들과 맞붙어 있다.
중앙대, 숭실대 등이 위치해 젊은 유권자가 많은 지역으로, 표심을 가늠하기 힘든 곳으로 손꼽힌다.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한나라당 후보(54.41%)가 정동영 후보(41.50%)를 꺾었고, 19대에서도 정 후보(50.80%)가 이계안 후보(44.04%)를 제쳤다.
19대 재보궐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49.90%)가 고 노회찬 후보(48.69%)를 이겼고, 20대 총선에서도 나 후보(43.40%)가 허동준 후보(31.45%)를 눌렀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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