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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방위비 분담금 선거활용하려 트럼프 재가 안한듯"

뉴스1

입력 2020.04.03 09:42

수정 2020.04.03 11:3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성동훈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협상팀 사이에선 상당히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부에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적절한 방위비 분담금 규모로는 '1조1157억원'을 다시 제시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협상 타결이 지연되는 이유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31일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잠정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재가되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의 적정선은 1조1157억원이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2019년도 방위비 분담금이 1조389억원이었고, 7.4% 인상해 주는 것"이라며 "우리 국방비 인상분만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3년 단위, 1조1157억원'을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 대선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자랑하려고 그런 거 아니겠나. 선거 때 활용하기 위해서"라며 "전화 한 통화로 몇천억을 받아냈다고 으스대고 싶은 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선거 팻감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자존심이 있지 무슨 월세값 올려 받듯이, 전화 한 통화로 우리 국민 혈세를 몇십억 달러씩 갖다 주면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송 의원은 4·15 총선을 앞두고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 진보진영 단일화가 거론되는 것을 "사실상 단일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연수을은 현역의원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을 상대로 정일영 민주당,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곳이다.

송 의원은 "'민경욱은 안 된다'는 정서가 크다"며 "자연스럽게 정일영 후보로 힘이 모아서 민경욱 후보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민 후보는 현재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가 돼 있고, 이번에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선되기 어렵겠지만, 되더라도 당선 무효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선거 후반에 가면 '민경욱 불가론'이 확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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