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D-12] 경기도 못잡고 원내 1당 불가…곳곳서 사활건 승부 가열

뉴스1

입력 2020.04.03 11:31

수정 2020.04.03 11:31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와 김현아 국회의원 © 뉴스1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와 김현아 국회의원 © 뉴스1


김은혜 전 MBC 앵커가 기자회견에서 분당구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예비후보측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김은혜 전 MBC 앵커가 기자회견에서 분당구갑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예비후보측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했다. 2020.3.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이날 위원들은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논의했다.
2020.3.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등록 첫 날인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원을에 출마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사진)와 정미경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치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등록 첫 날인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수원을에 출마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사진)와 정미경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치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서울을 감싸고 있는 인구 1329만여명의 경기도. 인구가 가장 많은 만큼 이번 4·15 총선에 걸려 있는 의석수도 59석(전국 지역구 의석수 253석)으로 다른 시도를 압도한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에서 40곳을 차지하며 여당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이 얻은 전국 123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원내 1당이자 '여소야대'를 이룬 발판이었다.

4년이 흘러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다시 경기도에서 맞붙는다. 민주당은 '수성', 통합당은 '설욕'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곧장 경기 지역구를 찾아 바람몰이에 나선 이유다.

경기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지역은 고양과 수원, 용인 등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들이다. 여기에 '천당 아래 분당'을 품은 인구 94만여명의 성남시도 주목해야 한다.

네 도시에 배분된 지역구는 모두 17석이다. 현재 민주당 12석, 미래통합당 2석, 미래한국당·정의당 각 1석씩 확보하고 있다. (용인갑은 공석)

이 중에서 각 당이 반드시 의석을 가져와야 하는,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지역구가 존재한다.

먼저 경기 북부벨트의 핵심인 고양 '갑'과 '정' 지역구다. 4년전 새누리당은 이 두 곳을 포함해 고양시 4곳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고양갑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3선)의 지역구다. 민주당에서는 문명순 후보가, 통합당에서는 이경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4선을 노리는 심 후보의 최대 적수는 문 후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는 34.5%, 문 후보는 3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0%포인트(p) 차이의 초박빙이다. 20.7%를 기록한 이 후보도 낙심하기엔 이르다. 전통적인 진보 텃밭이지만 지난 18대 총선 때 손범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바 있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정은 '부동산'이 핵심 이슈로 손꼽힌다. 김 장관은 창릉신도시를 발표하며 지역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민주당에서는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가, 통합당에서는 김현아 의원이 후보로 나섰다. 관심 지역인 만큼 여론조사도 네 차례나 이뤄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의 초접전을 벌였으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투표일까지 김 후보가 부동산 공약을 얼마나 짜임새 있게 설계하고 이를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가 과제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이 후보는 금융권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기획통' 기업인 답게 일산을 새롭게 '기획'하는 식으로 집값 문제를 자연스럽게 풀겠다는 전략이다.

경기 중부벨트의 핵심은 '천당 밑에 분당'을 포함한 성남이다. 4곳의 지역구 중 민주당이 3곳을 장악하고 있는 곳으로 통합당은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한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곳은 분당갑이다. 민주당에서는 김병관 의원이, 통합당에서는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나선다. 김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이곳에 깃발을 꽂은 초선이다.

내친김에 재선을 노리는데 최근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오차범위 밖의 차이로 김 전 대변인을 앞서고 있다.

김 전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길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이 하나같이 부동산과 세금 등 정권심판론을 부르짖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경기 남부벨트의 핵심은 '수원을'과 '용인정'이 꼽힌다. 특히 수원은 통합당이 4년전 한 석의 의석도 건지지 못한 곳으로 이번만큼은 반전시키겠다는 각오다. 반면 민주당은 수원갑만 빼고 모두 현역 의원을 그대로 출마시켜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현역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나서는 수원을에 통합당은 '강골'의 정미경 후보를 내세웠다.
최근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백 후보가 정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변수 및 부동층의 표심 변화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한 용인정은 민주당에서 이탄희 전 판사가, 통합당에서 김범수 북한인권운동가가 나서 맞붙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다소 앞선 듯하지만 여론조사의 오차 등을 감안하면 박빙으로 볼 여지도 있어 선거 당일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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