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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 추가 인하 여지는 남길 듯 [코로나19 경제 비상]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5 17:55

수정 2020.04.05 19:41

지난달 인하 효과 모니터링 필요
9일 금통위 금리동결 전망… 추가 인하 여지는 남길 듯 [코로나19 경제 비상]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0%대로 진입한 가운데 오는 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금리는 동결하겠지만 추가 인하 여지를 남길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임시금통위를 통해 50bp(1bp=0.01%포인트)를 인하한 만큼 시장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서다.

추가적 금리인하 시점이나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인하가 단행된다면 주요국 중앙은행처럼 '제로금리'에 도달하는 만큼 한은이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

5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9일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 정례회의가 열린다.


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 여지는 남겨놓겠지만 기준금리는 현재와 같은 0.75%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한다. 실제 지난달 31일 공개된 임시금통위 의사록에서도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은 찾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한도가 없는 전액공급 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했다. RP를 무제한 사들이면 그만큼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있어 한은은 '한국판 양적완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경우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최근 한은에서 금리인하와 함께 RP 무제한 매입 등 다양한 유동성 안정조치를 내놨던 만큼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보다는 (한은의) 의지를 (시장에) 재확인시키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통위가 동결하고 추가 인하 여지를 남겨놓을 수는 있지만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고민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수준이 이미 실효하한에 도달한 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 여부부터가 논란이다. 실효하한은 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이다. 그동안은 우리나라의 실효하한을 0.75~1.00%로 봤다. 이미 한은 기준금리는 실효하한에 도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대외의존성이 높은 경제특성상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실효하한을 과거와 다르게 봐야 한다.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도 제로금리로 간 사례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제로금리로 가고 양적완화를 실시했을 때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훼손되느냐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외순채권국이고, 거시건전성도 과거에 비해 개선됐기 때문에 과거 실효하한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4월 금통위는 이후 4명의 금통위원(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이 교체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 선임될 금통위원들의 성향에 따라서 통화정책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새로 오는 금통위원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최소 1~2회의 금통위 회의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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