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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n번방 냄새난다”..통합당 “반인륜적 사건에 정치공작 운운”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1:29

수정 2020.04.07 11:29

김어준 언급 ‘n번방 공작’ 논란, 온라인 확산
방송인 김어준씨. 뉴시스
방송인 김어준씨. 뉴시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텔레그램 n번방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방송인 김어준씨가 ‘n번방’ 사건과 관련, 미래통합당을 겨냥해 “(정치 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당은 “시대적 과제를 공작으로 둔갑시켜 본질을 흐린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어준씨는 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에서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겠다고 했는데), 이거 매우 이상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통합당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의 ‘무관용 원칙’과 관련해, 자당 인사가 이런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킬 것임을 천명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씨는 “이 분야만 오랜 세월 파온 저로서는 이것은 정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나올 테니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라는 이야기”라며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느냐.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특히 민주당 쪽에서 강한 여성과 30·40대에게 충격파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켜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이라며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온라인에는 ‘#검찰n번방공작’이라는 검색어가 등장하며 논란이 확산됐다. 다수의 온라인 게시글에는 ‘윤 총장이 n번방을 직접 챙기겠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정치적으로) 공작을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통합당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선거대책위원회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김어준은 뭐가 그렇게 두렵기에 이런 시대적 과제를 정치공작으로 둔갑시켜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7일 국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 관련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보정당과 진보정당이 2018년부터 이 문제 제보를 받고서도 묵살을 했다”며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n번방 사건 대책위원회 위원도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터줏대감인 김어준씨는 반인륜적 성고문·성착취 범죄사건에서 정치공작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참담하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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