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메이저리그·NBA·NHL..코로나로 10억달러 날렸다

성일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8:35

수정 2020.04.07 18:35

9월 개막되는 미식축구
연간 광고수익만 60억달러
美 스포츠매체 ESPN
"야구 재개하려는 한국 주목
의심증상땐 모든 훈련 취소"
플레이오프 일정에 빨간불이 켜진 NBA. 사진은 지난 2014년 파이널 시상식 장면. 뉴스1
플레이오프 일정에 빨간불이 켜진 NBA. 사진은 지난 2014년 파이널 시상식 장면. 뉴스1
전 세계인이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계도 심각한 내상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광고 분야 최대 시장인 미국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 이맘때면 야구시즌의 개막과 함께 NBA(미 프로농구)와 NHL(북미 아이스하키리그)이 플레이오프에 돌입할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4대 스포츠(미식축구 포함)는 모두 '동작 그만' 상태에 들어갔다.

그와 함께 팬들은 극심한 스포츠 보리고개를 경험하고 있다. 미국 CNBC 인터넷판 기사에 따르면 3월부터 3개월 동안 메이저리그와 NBA, NHL 세 종목의 광고 손실 추정액은 10억달러(약 1조2200억원)에 달한다.


9월에 개막되는 미식축구(NFL) 시즌이 통째로 날아가면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NFL의 연간 광고 수익은 자그마치 60억달러.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이대로 시즌이 종료되면 7억 9000만유로(약 1조5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럴 경우 독일 프로축구 1~2부 리그 36개팀 가운데 13개팀이 파산 위기에 처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3월부터 3개월간 6000만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이 기간 야구는 예열 단계이고 미 대륙은 대학농구 광풍에 휩싸인다. 메이저리그의 손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반면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는 NBA의 타격은 엄청나다.

NBA는 지난해 시즌 막바지에서 플레이오프로 이어지는 열기에 힘입어 8억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렸다. 올해는 그 돈을 몽땅 허공에 날리게 생겼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NHL도 이 기간 1억2000만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NBA는 동부와 서부 컨퍼런스 각각 8개팀씩 총 16개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4월 중순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는 팀당 5경기씩을 갖는다. 2회전에 올라가면 7번의 경기를 치른다. 최종 파이널 경기의 미국 내 TV 시청률은 20%대로 치솟는다.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를 이끌던 1998년 평균시청률은 22.3%에 달했다.

사정이 이러니 미국 4대 스포츠를 이끄는 단체들은 무관중 경기까지 염두에 두고 혹독한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경험한 한국에게서 교훈을 얻으려 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미국과 달리 야구를 재개하려는 나라(한국)가 있다. 몇몇 선수들은 마스크를 쓴 채 배트를 휘두르기도 한다"며 지금 전세계가 한국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은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소감을 전했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에선 선수뿐 아니라 누구라도 의심 증상을 나타내면 즉시 모든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은 자가 격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KBO리그는 4월 말,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 이어 뒤늦게 비상상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사태는 더 심각하다. 일본 프로야구는 개막을 이달 24일로 연기해 뒀으나 현재로서는 6월 이후나 돼야 재개될 전망이다.
특히 12개 일본 프로야구팀 가운데 8개팀이 도쿄를 비롯한 코로나19가 심각한 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있어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