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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 회장의 꿈 '펫푸드' 흑자전환 기대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2:21

수정 2020.04.08 15:56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5배 급상승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사진=fnDB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 /사진=fnDB
해피댄스스튜디오
해피댄스스튜디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국산 프리미엄 펫푸드 승부수가 통하기 시작했다. 매출 급상승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나선다.

하림펫푸드는 김 회장이 애지중지하는 사업군중에 한 곳이다. 양계사업으로 그룹을 키운 김 회장에게는 펫푸드 사업이 그룹 뿌리와도 연결된다.

하림그룹은 충남 공주에 국내 최대 규모의 펫푸드 전용 플랜트 '해피 댄스 스튜디오(HDS)'를 지난 2017년 상반기에 오픈했다. '해피 댄스 스튜디오'는 반려동물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실적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행복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림펫푸드의 2019년 매출은 전년 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업 투자기간이 끝나면서 수년내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휴먼그레이드'의 원칙을 걸고 최고급 펫 사료 시장 개척에 나섰던 하림펫푸드가 시장에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하림펫푸드가 최근 제출한 2019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03억27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매출 22억 8400만원에 비해 무려 4.5배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352%다.

하림펫푸드 측은 이같은 매출 증가세에 대해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그룹의 외국산이 점령하고 있는 펫푸드 시장에 대처하기 위해 프리미엄 펫푸드를 내놨다. 외국산 펫푸드는 장기간의 운송기간으로 인해 합성보존제의 사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하림은 수입산을 대체할 만한 제품 경쟁력을 가진 하림펫푸드를 출시함으로써 프리미엄 펫푸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해왔다.

김 회장은 해피 댄스 스튜디오 개설식에서 "자연이 주는 감동을 고객에게 전하는 것이 하림그룹이 행하는 모든 식품 비즈니스의 본질이자 원칙이다. 식품사업의 원칙과 철학, 생각과 행동들을 펫 푸드에도 그대로 적용할 것"이라고 무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하림펫푸드는 최고급 원료를 사용해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안전성, 신선함, 균형잡힌 영양 등을 구현한 휴먼그레이드 사료를 국내 최초로 출시하고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후 소비자들이 하림펫푸드의 휴먼그레이드 사료에 호응을 보내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민동기 하림펫푸드 대표는 "기존 사료와는 원료에서부터 다른 고품질 제품인 '더리얼', '밥이보약'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창의적인 TV 광고와 과감한 온, 오프라인 마케팅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한 것도 매출 증가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증가세에도 영업손실은 계속됐다. 지난 2019년 영업손실은 73억원으로 2018년의 74억3700만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출에 비해 매출원가(95억2800만원) 비중이 높은 것이 영업적자의 주된 원인이다.

회사 측은 고품질의 프리미엄 펫사료를 위해서는 원료와 제조시설에 대한 경쟁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영업적자를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라고 보고 있다.
민 대표는 "휴먼그레이드 펫 사료 시장을 열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손익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여 가까운 장래에 흑자 구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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