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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대체자산으로 매력적… 장기 투자종목으로 적합" [블록人터뷰]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8:18

수정 2020.04.08 18:19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팀장
단기적 가격등락에 현혹되지 말고
리스크 낮추는 ‘분산 투자’로 접근
10년수익률 150만배 가성비 높아
가상자산 투자에 합법적 기반 필요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팀장이 8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라 기자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팀장이 8일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소라 기자
"비트코인은 주식·채권 같은 전통 금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대체자산으로서 투자 매력도가 높습니다. 특히 자산운용사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때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투입해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기본 원칙이기 때문에 비트코인은 분산 투자종목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대체자산으로 매력 높아"

8일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팀장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비트코인의 단기적 가격등락에 현혹되지 말고, 장기 자산운용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국내에선 비트코인을 단순히 투기 목적으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지만, 해외에선 이미 개인의 장기보유 자산이나 기관투자자의 대체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 노무라증권 등 전통 금융권 출신으로 자산운용사 대상 주식영업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그는 자산운용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포착하고 지난 2018년 코빗 거래소에 합류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는 장기간 지속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는 목표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투자의 표본으로 볼 수 있다"며 "주식, 금, 환율 등 모든 경제지표와 상관관계가 낮은 비트코인은 제도권에서 이미 대체자산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대학기금은 전체의 94%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예일대학교의 경우 운용자금의 1.3%인 4억 달러(약 4800억원)를 대형 가상자산펀드 두 곳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자산운용사의 전형적인 의사결정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소매시장 특화 증권회사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개인 퇴직연금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30~40대 밀레니얼세대들은 퇴직 후를 대비하는 장기투자 상품으로 월트 디즈니, 넷플릭스, 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기업 보다 가상자산 펀드회사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rayscaleBitcoin Trust) 주식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인들 역시 가상자산을 장기투자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 가성비 높은 비트코인 주목

정 팀장은 "자산운용사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대체자산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은 S&P500 지수에 비해 가격 변동성은 8배 가량 높게 나타났지만, 전체 수익률은 150만배 가까이 상회하면서 훨씬 높은 가성비를 가졌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파생상품 거래소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합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지난해 자회사 백트(Bakkt)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지난 2017년 자체 플랫폼에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추가했다.


정 팀장은 "국내에서도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선 전통금융권의 수탁전문업체나 금융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자산운용사 등 합법적 인프라가 사전에 마련돼야 하는데 그 과정이 최소 2~3년은 걸릴 것"이라며 서둘러 정책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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