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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오피스 들였더니 공실 많이 줄었네

강현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8 18:30

수정 2020.04.08 18:30

서울 공유오피스 매년 증가
소업종 는데다 입지 좋아 선호
입점 건물은 공실률 하락 효과도
강남 메리츠타워 공실률 11.8%↓
공유오피스 들였더니 공실 많이 줄었네
최근 국내 업무 트렌드 변화, 공유경제 보편화에 따라 소규모 사무 공간을 임대하는 공유오피스가 늘고 있다. 건물 인지도 상승, 공실률 하락 등 긍정 효과도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우려돼 공유오피스의 명과 암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부동산 자문업체 포지션에셋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서울 내 공유오피스 점유면적은 36만2094㎡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공유오피스에 맞는 정보통신(IT) 등 소규모 업종이 많아진 데다 입지 특성으로 선호도도 늘고 있어서다.

공유오피스의 입지 특성으로는 '강남권'이 꼽힌다. 서울 내 공유오피스 공급면적을 권역별로 봤을 때 강남권에 있는 공유오피스 면적은 22만4493㎡로 전체에서 62%를 차지했다.
강남권의 교통여건, 정보통신(IT) 등 업종 분포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심권은 10만1692㎡(28%), 마포·공덕을 제외한 여의도권은 2만498㎡(6%), 기타지역 1만5411㎡(4%) 순이었다.

공유오피스와 서울 일반 오피스 건물의 건물~전철역 도보거리를 비교했을 때, 서울 일반 오피스 건물은 지하철역까지 평균 5.8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공유오피스는 4.1분이 소요된다. 특히 여의도권의 경우 공유오피스에서 지하철역까지 1.7분 소요돼 지역 평균 대비 접근성이 가장 뛰어났다.

공유오피스를 둔 건물은 공실률이 낮아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스타트업, 1인기업 등 공유오피스 입주자들이 건물 자체에 신규 수요를 창출해 공실률을 낮춰주는 것. 공유오피스 입주 건물의 공실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대형 건물의 공실률은 평균 0.6% 줄었으며, 강남권역은 최대 1%가량 낮아진다.

강남 메리츠타워의 경우 '패스트파이브 강남1호점'을 오픈한 뒤 공실률이 11.8% 낮아졌다.
종로타워도 '위워크 종로타워점'이 들어선 이후 공실률이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유오피스도 코로나19 리스크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입주 업체 가운데 코로나19 타격을 받은 업종, 가령 여행사 등 업체가 있다면 공유오피스 내 공실이 갑자기 늘어나는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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