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타다 멈춘 박재욱 "국회가 일자리 빼앗았다…나의 한계"

뉴스1

입력 2020.04.10 16:01

수정 2020.04.10 16:01

박재욱 쏘카·VCNC 대표 2020.3.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박재욱 쏘카·VCNC 대표 2020.3.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타다의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이 이날 마지막 운행을 마치고 서비스를 공식 종료한다. 드라이버들이 이재웅 쏘카 대표를 고발한 상황을 의식한듯, 타다 운영사 브이씨앤씨(VCNC)의 박재욱 대표는 드라이버들에게 재차 사과했다.

10일 박 대표는 드라이버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드라이버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한다"며 "사전 안내대로 오는 4월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타다는 법령에 따른 서비스였고, 사법부에서 무죄를 판결한 서비스였지만 국토교통부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타다금지법을 강행했고, 국회는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해 타다금지법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이재웅 쏘카 대표 등에 대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이 무죄로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가 했지만, 20대 국회는 임기 종료를 불과 두 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끝내 타다금지법을 통과시키는 데 합의했다.

해당 법안은 대통령의 공포를 거쳐 1년6개월 후부터 시행되지만 타다는 지난달 6일 '1개월 내 베이직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달 11일 박 대표는 드라이버 전용 앱을 통해 "내달 10일까지만 타다 베이직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박 대표는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와 그동안 타다를 사랑한 이용자를 위해 최소한 한달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한 달간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생각과 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타다금지법 통과로 새로운 투자는 모두 막혔고, 그동안 감당해온 적자까지 겹쳐 VCNC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에 새로운 길을 낼 방도가 없다"며 "선거를 앞둔 국회의 판단이 한 회사의 미래를 빼앗고, 드라이버의 귀중한 일자리를 빼앗는 현실이 너무나 참담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유를 막론하고 드라이버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며 "타다금지법을 막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이고, 합법을 불법으로 만드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한계다.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타다 베이직 드라이버에게 공지한 박재욱 대표 입장문 전문]

드라이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립니다.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오는 4월 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 합니다. 면목없습니다만, 드라이버님들께 더 이상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타다는 법령에 따른 서비스였고, 사법부에서 무죄를 판결한 서비스입니다. 그러나 국토부는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타다금지법을 강행했고, 국회는 총선을 앞두고 택시표를 의식해 타다금지법을 통과시켰습니다.

타다금지법 통과는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이후 저와 타다의 모든 팀은 하루 하루 이를 악물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 님들과 그동안 타다를 사랑해주신 이용자분들을 위해 최소한 한 달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 한 달 동안 여러분들이 새로운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온 생각과 힘을 다 쏟았습니다만,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게도 역부족입니다. 타다금지법 통과로 새로운 투자는 모두 막혔고, 그동안 감당해온 적자까지 겹쳐 VCNC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에 새로운 길을 낼 방도가 없습니다. 선거를 앞둔 국회의 판단이 한 회사의 미래를 빼앗고, 드라이버 님들의 귀중한 일자리를 빼앗는 현실이 너무나 참담합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많은 이용자분들께서도 아쉬움을 전해주셨습니다. "늦게 퇴근할 때 최고로 편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이었다", "부모님 배웅할 때 최고의 선택이었다", "아이와 함께 안심하고 탔던 유일한 차량이었다". 이 모두는 최고의 드라이버님들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드라이버 여러분의 일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타다금지법을 막지 못한 저의 부족함이고, 합법을 불법으로 만드는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저의 한계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