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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찰기 이번주 20여회 한반도 출격…北도발 연관성 주목

뉴스1

입력 2020.04.11 12:56

수정 2020.04.11 12:56

지난 1월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S 고고도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이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맞은 9번째 생일로 이에 맞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군은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지난 1월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U2S 고고도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이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후 맞은 9번째 생일로 이에 맞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군은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 정찰기가 이번 주에만 약 20회 출격한 것으로 나타나 북한의 도발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미국의소리(VOA)는 항공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과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 한 주 동안 한반도에는 여러 종류의 미국 정찰기들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4일과 7일, 10일에는 미 공군 소속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 8일에는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을 날았다.

이 외에 중간중간 'RC-12X 가드레일'과 같은 주한미군 소속 정찰기들도 서울과 경기남부 일대 상공을 비행한 모습이 관측됐다. 또한 제한된 정보만을 공개한 미상의 비행체가 한국 서해와 중부, 남해 등을 여러 차례 선회하는 장면도 레이더망에 잡혔다.

한반도에 나타난 정찰기들은 대부분 미사일 발사 전 통신 신호를 감청하거나, 지상 병력과 장비의 움직임 등을 감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전했다.

최근 출격이 잦은 'RC-135W 리벳 조인트'는 미사일 발사 전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했으며, 'EP-3E'도 신호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빈번해진 정찰기들의 한반도 출격과 북한의 도발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용기 추적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는 '노콜사인'은 VOA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날, 혹은 당일에 정찰기가 포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미군이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북한의 군사행동을 미리 판단하는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3월 말 한반도 상공에는 여러 종류의 정찰기가 이례적으로 같은 날 한반도 서해 일대에 나타났는데, 북한은 수일 후인 21일과 29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노콜사인'은 자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미 정찰기가 한반도에 자주 출현한 시점을 작년 11월 말부터 1월 초, 그리고 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로 꼽았다.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도발을 예고한 지난 연말과,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기가 일부 겹친다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 정찰기들이 위치를 노출시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 정찰기들의 출격이 빈번해진 근본적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트랜스폰더를 켰다는 건 북한 등에 이를 알리고자 한 의도가 있지 않겠냐"면서 "'우리가 지켜보고 있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더라도 우리는 다 알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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