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통합당 서울 지역 합동유세에서는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조우했다. 두 사람이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보인 것도 지난해 11월 26일 유 의원이 황 대표의 단식농성 천막을 찾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두 사람은 합당 이후 '불편한 동거'를 이어왔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이 장기 칩거를 하며 통합 과정에 우회적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고, 최근 황 대표가 주장한 '전국민에 50만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제안을 유 의원이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날 포옹과 귓속말을 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연출하며 갈등설을 불식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유 의원은 선대위 지도부와 함께 유세차량 위로 올라가 유세를 하는 '예우'를 받기도 했다.
유 의원은 '막말' 등 잇단 논란을 의식한듯 "국민 여러분, 진심을 담아 반성과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문재인 정권보다, 민주당 정권보다 더 잘해낼 자신이 있다.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유세 후 "이번 총선이 문재인정권의 무도함과 오만함을 심판하는 국민의 뜻을 세우는 선거가 되도록 힘을 합해나가겠다"고 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경기 수원 지원유세를 돌며 막판 수도권 표심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은 지금 안보 불안, 경제 불안, 미래 불안 등 3개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이런 불안으로부터 해방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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