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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차분한 4월'…정면 돌파전에 코로나19 여파

北, '차분한 4월'…정면 돌파전에 코로나19 여파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지난 12일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3차 회의는 정면 돌파전의 추동이라는 내부적 사안에 집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인민회의에서 다뤄진 의안은 일부 법령의 채택과 내각 사업의 평가 및 올해 목표를 보고하는 것이다.

올해 예산안도 경제, 보건 등 북한이 정면 돌파전에 있어 중시하는 부문의 예산이 증액됐다.

지난해와 달리 대외적인 메시지는 어떤 방식으로도 표출되지 않았다. 작년 4월에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북한은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며 국면 전환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는 북미가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의 결렬로 마찰음을 내고 있던 때였고 이에 맞물려 남북관계도 흔들리기 시작하던 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지도자로서는 29년 만에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을 통해 최고인민회의를 대외 행보의 한 기회로 삼았다.

올해는 이 같은 움직임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대의원이 아닌 김 위원장은 지난해와 같은 파격적인 방식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불참했다.

최고인민회의 개최 직전인 지난 11일 자신이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도 그는 대외 관련 사안에 대해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았다.

이 같은 기류는 지난 2월 말에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북한은 당시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 국가 계획의 일부를 수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은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계획을 변경해' 병원 건설을 진행하게 됐음을 직접 밝힌 바도 있다.

북한이 올 들어 대외적인 메시지를 전혀 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신년사를 대체한 당 전원회의 결정에서는 미국을 향해 '새 전략무기'의 공개를 언급했고 '백두 혈통'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대남, 대미 메시지를 한 번씩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외적인 대응 방향도 변화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진행된 일련의 발사체(미사일) 발사 국면에서도 눈에 띄는 수준의 전략무기가 등장하진 않았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도 현 상황에 대한 관리 차원 이상의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반면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정면 돌파전 이행 수준은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국경 통제라는 강도 높은 코로나19 대응을 이미 지난 1월 단행한 북한은 이후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석 달째 유지하고 있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와는 달리 대대적인 내부 선전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기도 했고, 실제 보건 사업 관련 법령과 시스템에 수정을 가하기도 했다.

정면 돌파전 역시 1990년대 중반의 '고난의 행군' 당시처럼 이행하고 있다. 헤어스타일까지 단속하며 사회 분위기를 보수적으로 다잡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 하고 간부들을 질책하는 내용의 보도가 매체를 통해 나오고 있다.

4월 들어 이어지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 행보도 대외적인 메시지 차원이라기 보다는 군의 결속과 동계 훈련 점검 차원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기조를 종합하면 북한은 올해 정면 돌파전의 결산일로 잡은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까지 '내부적 힘'을 강화하는 행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협력, 평양종합병원에 대한 물자 지원 등이 변수로 언급되긴 하지만 '비핵화 협상'이라는 큰 틀의 대화에는 결정적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북한은 오는 15일 최대 정치 기념일 중 하나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도 특별한 이벤트 없이 차분하게 지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의 필수적 행보에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