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발사한 가운데 해당 발사체는 Kh-35 우란 대함 미사일로 판단된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미사일 발사는 오전 7시부터 40여분 동안 이어졌다. 발사 원점에서 표적지역까지의 거리는 150㎞ 이상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이번 발사체를 북한이 지난 2017년 6월8일 발사했던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같은 기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순항미사일이란 로켓을 동력으로 한 탄도미사일과 달리 자체 동력으로 날아가며 명중률이 높다. 특히 지상 수 m로 저공비행할 수 있고 표적을 우회해 공격할 수 있으므로 방공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
북한이 과거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경우 러시아가 개발한 대함미사일 Kh-35 우란과 동체가 동일한 형상이다. Kh-35 우란은 아음속 대함 순항미사일로 최대 5000t급 선박을 공격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의 하푼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뜻에서 '하푼스키'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Kh-35 우란은 길이 3m85㎝, 무게 480㎏, 직경 42㎝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의 지대함 순항미사일 역시 Kh-35 우란과 크기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2017년 4월15일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지대함 미사일 발사관 4개를 갖춘 궤도차량형을 공개하며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호'를 공개했는데 당시 이것이 러시아의 Kh-35 우란을 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금성-3호는 그 해 6월8일 처음으로 발사됐다. 당시 미사일은 최고고도 약 2㎞, 비행거리 약 200㎞로 비행했다.
이번 발사의 경우도 발사 원점에서 표적지역까지의 거리가 150㎞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북한이 이 미사일을 서해에 전력배치했다면 남측 서해상의 선박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 전라도 근해까지 북한에서 200㎞ 이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서해 태안반도까지 사거리가 닿기 때문에 한미 해군 간 연합훈련이 이뤄지는 훈련 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순항미사일의 시초는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개발한 V-1미사일이다. 1967년 중동전쟁 때 이집트의 함정에서 발사된 소련제 스틱스미사일이 이스라엘 구축함 에이라트호를 격침시킨 것이 계기가 돼 서방 국가에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미국이 제트기관의 소형·경량화 및 고성능의 유도장치를 개발함으로써 순항미사일의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으며 전략 및 전술에 일대 변혁을 초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순항미사일은 '토마호크 미사일'이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이지스 구축함 1척에 20∼30발,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 1척에 12발, 오하이오급 원자력 잠수함 1척에 150여발이 탑재된다.
발사된 미사일은 비행하면서 계속 지형을 측정하고, 기억한 지형과 대조하면서 궤도를 수정하므로 명중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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