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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일대 처음 보는 숫자"...日양대 항공사 국제선 90% 줄었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5 16:59

수정 2020.04.15 18:13

코로나19 확산에 
ANA, JAL...유동성 확보 비상, 임원 임금 삭감
정책금융에 대출 요청 
 
마스크를 쓴 여성이 간사이공항 아나항공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마스크를 쓴 여성이 간사이공항 아나항공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수십년 일했지만 본적도 없는 숫자다."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최근 국제선의 90%, 국내선의 34%가 감편, 운휴에 들어간 전일본공수(ANA항공) 한 간부의 탄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항공 수요 증발로 인한 ANA항공의 이런 분위기를 전하며, 일본항공(JAL)역시 이달 들어 평소 대비 국제선을 약 90% 간편, 운휴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ANA홀딩스는 일본 정책금융기관에 약 3000억엔의 융자를 요청하는 한편, 정책금융기관과 민간기관에 1조3000억엔 규모의 신용공여 설정도 요구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재정이 탄탄한 ANA가 사실상 정부에 구호요청을 친 것에 대해 닛케이는 '이례적이다', '파문'이라고 전했다. ANA측은 코로나 사태가 약 1년간 장기화될 것에 대비, 수중에 여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란 부연 설명을 곁들였지만 일본 항공업계가 조만간 한계 수준에 다다를 것이란 관측을 낳게 했다.

15일 일본 정부 관광국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된 실제 올 3월 일본 정부를 비롯한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월대비 무려 93%나 급감했다. 이런 감소율은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지난 2011년 4월 기록(-62.5%)을 뛰어넘는 수치다. 국제선 운휴, 감편 비율과 거의 동일한 수치다.

ANA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돼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승무원 약 6400명을 일시 휴직시키기로 노조와 협상을 마쳤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 임금도 삭감하기로 했다.

JAL의 이사와 집행임원도 4~6월 보수를 10%자진 반납했다.
JAL은 설비투자를 위해 당초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겨 지난달 중순 이미 3년 만기, 20년 만기 회사채를 각각 100억엔, 총 200억엔 어치를 발행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측은 정부 출자 방식의 지원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확산에 글로벌 항공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양대 항공사 역시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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