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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김일성 생일 '태양절' 맞은 北…김정은 모습 드러낼까

코로나19에 김일성 생일 '태양절' 맞은 北…김정은 모습 드러낼까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자신들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8주년 기념 '태양절'을 맞았다. 일부 기념행사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오후 기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북한이 전날 동해상에서 발사한 단거리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것에 대한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태양절'을 기념한 군사행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태양절 기념 여러 행사를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도 군사 행동은 진행했기에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미사일 발사 현장에 참관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태양절을 기념한 행사 중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또다른 행사는 '금수산궁전 참배'다.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을 집권 이후인 2012년부터 지난 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배했다. 지난 8년간 이 행사에는 모두 김 위원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으며 당·군·정, 무력기관 간부 등과 함께 동행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최소 인원만을 동행해 참배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예년과 같이 4월15일 참배를 했다면 이날 저녁 또는 16일 오전 북한 매체들이 관련 내용을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다수 인원이 밀집하는 실내 행사에는 지금 상황에서 참석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은 마스크를 쓰는 등의 개인방역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보이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일부 태양절 행사에 참여하지 않거나 행사 참여 인원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직 보도가 되지 않은 행사는 '중앙보고대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인 2012년부터 태양절 기념 중앙보고대회는 2019년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4월14일 개최됐다. 그렇다 보니 중앙보고대회는 이르면 당일 저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소식이 전해지거나, 이튿날인 15일 오전 북한 매체들을 통해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그러나 현재 15일 오후까지 관련 내용은 보도는 전무하다. 중앙보고대회가 개최되지 않았다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보고대회의 경우, 북한 당·정·군의 주요 간부들은 물론 일꾼들이 밀집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개최시 북한의 코로나19의 방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초기인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도 보도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중앙보고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적은 꺽이는 해인 정주년이었다. 2012년(100주년)과 2017년(105주년) 두 차례 김 위원장은 직접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개최가 됐더라도 김 위원장이 직접 참관을 하는 등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비상 방역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 상에서 대형행사를 자제한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대형행사는 하지 않거나 축소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태양절을 기념해 매년 4월 개최한 '평양국제마라톤' '친선예술축전' 등 여러 국제행사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