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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밝힌 홍준표 "DJ는 83석으로 대통령 돼..정치지형 또 바뀐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7 10:46

수정 2020.04.17 13:30

"김종인 책임없다"
"이순신 장군 와도 힘든 선거"
"참패 1차 책임은 김형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향후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히면서 "국회의원 의석수는 대선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고, 미래통합당이 참패했으나 대선에선 의원 수 보다 다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수는 대선의 패러다임하고는 다른 것이다. 대선은 정치 지형이 또 바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홍 전 대표는 "(대권은) 마지막 꿈"이라며 "수성을에 굳이 출마한 것도 2022년도를 향한 마지막 꿈이고 출발이다"라고 답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수 차이가 크다는 지적에 홍 전 대표는 "정치 패러다임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97년 대선에선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83석 가지고 대통령이 됐다. 한나라당 총재를 했던 이회창 총재는 1번 후보 달고 두 번 대선에 도전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과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7석을 얻어 단독으로 180석을 얻었다. 반면 통합당은 지역구 84석에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이 19석을 얻어 103석에 그쳤다.

홍 전 대표는 당권과 대권이 분리된 통합당 당헌으로 인해, 당권에 도전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자신의 복당에 대한 일부 반대 목소리에 대해 격분했다.

홍 전 대표는 "당을 떠나지 않기 위해서 양산으로 지역구까지 옮겨서 타협을 제시하기도 했다"며 "25년 이당을 지킨 사람을 어떻게 뜨내기들이 들어와서 당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을 내쫓으려고 하나"라고 반발했다.

총선 참패로 황교안 대표가 물러난 뒤 당 재건 시나리오와 관련, 홍 전 대표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좀 어떨까. 그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또 오랜 정치 경력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해 "이순신 장군 할아버지가 와도 어려운 선거였다"면서도 책임을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돌렸다.

그는 "김형오가 1차 책임자다"라면서 "(국민들이) '과연 이 정당 세력들이 믿을 만한 세력인가' 믿음이 안 갔던 것이다.
후보 등록 당일 공천 번복하고 또 공천 취소하고, 선거기간 중에 그렇게 하는 거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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