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제2교섭단체 눈치싸움?…與 "통합당 어떻게 하는지 봐야죠"

뉴스1

입력 2020.04.17 11:51

수정 2020.04.17 11:51

이해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2020.4.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해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이해찬 상임선대위원장. 2020.4.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정상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범여 '제2원내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을 놓고 미래통합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야는 모(母)정당 지원을 위한 '제2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두고 다시 눈치싸움을 시작했다.

이번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은 19석,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확보했다. 미래한국당은 단 1석, 더불어시민당은 3석만 추가하면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비례정당을 통한 '제2교섭단체' 구성을 내부 검토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관련 논의를 수면 위로 올리지 않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 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한국당이 야권 제2교섭단체를 만드는지, 미래통합당과 합당하는지 보고 결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미래통합당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죠"라고 답했다. 미래통합당이 현재 아무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 먼저 언급할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례 17석을 확보한 더불어시민당이 3석을 얻은 열린민주당과 손잡고 범여 제2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의 판단에 당의 앞길을 맡기겠다는 열린민주당에 대해 "거기와의 문제는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고 논의할 수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전날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당의 앞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판단에 달려있다"고 말한 데 대한 답변인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민주당이 제2원내교섭단체 구성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는 배경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문제가 1순위로 꼽힌다. 제2교섭단체가 생기면 공수처장 추천위원 7명 중 ‘야당 몫’ 2명 중 1명을 가져갈 수 있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여론추이를 살피며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실상 '2중대'인 제2교섭단체를 만들면 다시한번 '사상 초유의 꼼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먼저 무소속이나 국민의당 등과 손잡는 등의 방식으로 제2 교섭단체를 꾸리면 여기에 대응한다는 명분이 선다. 민주당이 제2교섭단체 구성을 할 경우엔 민주당에서 의원을 추가로 파견·이적하거나 열린민주당과 손잡는 안이 거론된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합당하게 되면, 민주당도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기존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