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트럼프-김정은, 코로나19 계기 '친서 외교'…북미 교착 풀릴까

트럼프 "김정은 위원장에게 좋은 편지 받았다" 지난 3월22일 트럼프 친서에 대한 답신에 무게 트럼프, 한미 정상 통화서 "따뜻한 편지" 언급 11월 美 대선 앞두고 북한 리스크 관리 측면도

트럼프-김정은, 코로나19 계기 '친서 외교'…북미 교착 풀릴까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4.18.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을 계기로 친서 외교에 나서며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최근 좋은 편지(note)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의 자세한 내용이나 발송 시기, 북미간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달 보냈던 친서에 대한 답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지난 달 22일 담화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는 지난 1월8일 김 위원장의 생일 친서 이후 올해 두 번째다.

김 부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 관계를 추동하기 위한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전염병 사태의 심각한 위협으로부터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는 위원장 노력에 대한 감동을 피력했다"며 "코로나19 방역 부문에서 협조할 의향도 표시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김정은, 코로나19 계기 '친서 외교'…북미 교착 풀릴까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4.12. photo@newsis.com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친서 관련 질문에 "그들은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나라로 북한과 이란을 꼽으며 "우리는 북한과 이란, 또 다른 나라들을 돕는다.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이 코로나19 대북 인도적 지원을 명분으로 정상간 친서 외교에 나서면서 답보 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 협상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미 정상은 지난 2018∼2019년 중요한 시점에서 '친서 외교'를 통해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해 왔다. 하지만 북미 대화는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고, 이후 스톡홀름 실무협상마저 결렬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북미는 물론 한미 정상 간에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면서 남·북·미 대화까지 모색할 수 있을지도 포인트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11시부터 3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최근 북한 상황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한미 정상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대북 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김정은, 코로나19 계기 '친서 외교'…북미 교착 풀릴까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18. photo@newsis.com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에 대한 언급을 먼저 했다"며 "문 대통령이 질문하기 이전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따뜻한 편지가 왔다'는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꺼냈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에도 친서를 통한 신뢰가 이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북한과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공개 제안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나흘 만에 친서를 보내 "마음 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하겠다"고 답했다. 이틀 후 문 대통령은 다시 감사의 뜻을 담은 친서를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대북 성과로 과시한 것을 감안하면 대선을 앞두고 대북 상황 관리 차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가 재선 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상간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올해 5번의 도발을 감행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바보라고 부르는 사람들 혹은 비방자들은 내가 너무 많은 것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오히려 대북 제재를 늘렸다"며 자신이 당선되지 않았다면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