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세포속 여러 단백질을 동시에 관찰한다… 질병 조기진단, 신약 연구에 기여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0 13:07

수정 2020.04.20 13:07

국제과학저널 'ACS 응용물질 및 계면' 표지논문으로 게재된 다중 단백질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 DGIST 제공
국제과학저널 'ACS 응용물질 및 계면' 표지논문으로 게재된 다중 단백질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 DGIST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여러 종류의 세포막 단백질을 동시에 관찰하며 분석할 수 있는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가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신약개발 등에 필요한 핵심 기술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뉴바이올로지전공 문대원 석좌교수,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공동연구팀이 산화금속 나노입자를 접합시킨 항체를 이미지화시켜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공간 분해능으로 단백질을 관찰하는 '다중 단백질 질량분석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세포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바이오 이미징 기술은 형광 물질을 단백질에 입혀서 관찰하는 방법인데, 광학 기술의 한계 때문에 동시에 관찰 가능한 단백질은 3~4가지 정도로 분석의 한계가 있었다.

DGIST 문대원 석좌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통해 기존 형광 분광 이미징 기술보다 이미지화 할 수 있는 단백질 분자의 수를 증가시켰으며, 금속 산화물 나노입자의 높은 SIMS 감도를 활용해 시료 손상을 최소화해 세포막에서의 단백질 상호 작용 관찰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DGIST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2차 이온 질량(SIMS) 분석법을 적용해 세포막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SIMS 분석법이 수십 종의 산화금속을 분석하고 이미징 할 수 있다는 데 착안했다. SIMS 분석 시 감도가 매우 높은 수십 나노미터(nm, 1m의 10억분의 1) 크기의 산화금속 나노입자를 항체에 접합시킨 후, 이 항체를 단백질과 결합시켰다. 그런 다음 SIMS 분석을 통해 단백질에 결합된 산화금속 나노입자를 300 나노미터 분해능으로 이미징 해 세포막에 존재하는 여러 종류의 단백질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실제 알츠하이머 모델 실험쥐의 해마 조직에 적용했다. 그결과 알츠하이머 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된 7종의 단백질 이미지를 동시 관찰할 수 있었다.
또한 알츠하이머 병이 진전되면서 여러 단백질들의 분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밝혀냈다.

문대원 교수는 "여러 단백질이 관여하는 복잡한 질병 기전 연구에 기여할 새로운 바이오 이미징 기술이 될 것"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과학저널 'ACS 응용물질 및 계면' 15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