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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패 여진, 엇갈린 황교안 평가 "리더로 부족" vs. "우리진영 인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1 16:39

수정 2020.04.21 16:39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총선 참패 이후 미래통합당 안팎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놓고 공방을 벌어지고 있다.

범보수진영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며 제1야당 대표를 꿰찬 황 전 대표는 4.15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황 전 대표가 여전히 당내 자산이란 점에서 과도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당의 진로와 맞물려 황 전 대표의 행보에도 활로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1일 정치권에선 황 전 대표를 놓고 지속적으로 비판론과 옹호론이 나오고 있다.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전원책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전 대표를 겨냥, "나는 처음에 (황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기 전에 3불가론을 말했는데,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 하지 못해 리더가 되기는 부족하다고 했다"며 리더십 부재론을 꺼내들었다.

전 변호사는 "또 하나는 관료로서의 티를 못 벗었다"며 "그리고 박근혜 정부에 어떻든 적폐라고 하는 문제와 연결돼 있어 꽤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황 전 대표는 지금 같은 화법, 지금 같은 걸음걸이, 지금 같은 행동, 우선 보이는 자체가 20대, 30대의 젊은이들하고는 거리가 아주 멀다"며 "거드름이 몸에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 속에 장제원 의원은 "황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은 더 이상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황 전 대표님을 많이 비판해 온 사람"이라며 "황 전 대표는 잘 했건 못 했건 최선을 다했다"고 평했다.

장 의원은 "우리 진영에 인물이 많이 없다. 제1야당의 당대표 경험이라는 것은 엄청난 정치적 자산"이라며 "단 한 분이라도 소중하게 아끼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에 대한 비판과 옹호가 혼재된 상황에서 황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입은 타격을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범진보 진영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에게 큰 격차로 패한 것은 차치해도, 당이 참해한 상황에서 당장 황 전 대표가 움직이기에는 제한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단 보수진영 대선주자로 자리매김은 한 만큼 황 전 대표가 당장 자력으로 위상을 회복하긴 어려워도 주변 여건에 따라 상황은 충분히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황 전 대표는 내년 경선까지는 공개 활동을 피한채 정국 상황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코로나 사태 이후 벌어질 경제 상황과, 당내 역학구도 변경, 대선 정국까지 맞물리면서 황 전 대표가 등판할 명분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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