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정은 위독설' 보도에...靑 "지방서 정상적으로 활동중" 반박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1 16:48

수정 2020.04.21 16:48

CNN '최근 큰 수술후 중대 위험"
데일리NK "심혈관 수술 받아"
청 "군, 내각 등 특이동향 없어"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는데다 청와대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20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고 수술 후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언제,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것은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4월 15일)에 금수산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면서 부터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단 한차례도 태양절 금수산궁전 참배를 거르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됐고, 건강이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연달아 보도한 가운데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04.2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와 미 CNN이 연달아 보도한 가운데 2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0.04.21. bjko@newsis.com

위중설까지는 아니지만 심혈관 수술설도 보도됐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이날 북한내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묘향산에 있는 전용병원인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CNN과는 달리 김 위원장이 수술후 상태가 호전됐고 현재 향산진료소 인근 전용별장에 머물면서 병세 관리중이라고 했다.

김정일과 김일성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을 감안하면 김 위원장도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고도비만 행태를 보이는 데다 평소 와인 등 음주와 흡연을 즐기는 것으로 전해져 심혈관 이상 등을 포함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탈북자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21일 언론인터뷰에서 "확인해봤는데 건강이상설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재는 섭정체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반면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사실상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만한 아무 특이 동향이 없다"며 "북한의 노동당, 내각, 군부 등 어디도 비상경계와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고지도자의 위독상황에서 북한이 보일만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김정일 위원장 때도 실제 사망하기 전부터 루머가 많았다"며 "정황상 헤프닝으로 보이지만 지켜는 봐야 한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언급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조만간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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