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우리금융 "비은행 강화"...포스트코로나 전략 '분주'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1 18:16

수정 2020.04.21 19:04

이사회서 비은행 강화 전략 논의될 듯 
내부등급법 승인 속도...증권사 등 M&A 청신호 
우리금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의 실적전망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 관련 움직임과 맞물려 비은행 강화를 기반으로 한 포스트코로나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4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는 1·4분기 결산 및 2·4분기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통상적인 일정이지만,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 논의가 적극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는 전통 은행업 위주를 넘어 비은행 부문 강화와 관련된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발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은행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비은행 비율을 올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주사로 전환한지 얼마되지 않은 우리금융의 경우 여전히 은행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특히 최근 내부등급법 승인 관련 움직임에 속도가 붙으면서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상승으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권사, 보험사 등에 대한 M&A(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전환에 대한 2차 현장점검(실사)을 실시 중이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내부등급법 전환 1차 실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상반기까지 내부등급법 전환 여부를 검토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이번 이사회에선 아주캐피탈 인수에 대한 논의가 우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과 무관하게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검토안'으로 아주캐피탈 편입에 대한 내용이 이사들에게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의 사안인 정식 안건과 달리 검토안은 내부 보고 사안이다.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 안건을 이사회에 정식으로 상정하기 위해서는 공동운영사(GP)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먼저 지분 매각을 결의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금융권의 실적전망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며 "향후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승인 관련 움직임과 맞물려 비은행 강화를 기반으로 성장성을 제고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마련,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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