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말, 코로나19가 걷잡을 수없이 번져갈 때부터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집에 박혀 자녀들에게 삼시세끼를 해 먹이며 하루종일 아이들 뒷바라지를 해내야 했다. 부모들이 아이의 선생님이 되어 줘야 했고 친구 역할까지 담당했다. 몸이 10개라도 모자란 시간, 엄마들이 아이들과 집에 있을 때 조금 숨통을 트이게 해줄 수 있는 링크들을 공유했다. 기자도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 링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올해 1학년에 들어가는 둘째 녀석은 사실 바쁜 엄마 때문에 학습지도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었다. 덧셈도 미리 가르쳐서 학교를 보내야 한다는데 아무 준비가 되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었다. 그때 '토도수학'이라는 게임의 무료체험 링크를 받았다. 3일의 무료체험 기간 우리 아이는 덧셈을 마스터해버렸다.
토도수학과 같은 G러닝은 게임기반 학습으로 과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다 무슨 이유 때문인지 중단됐다고 한다. 이 사업이 제대로 진행만 됐더라면 21세기에 걸맞은 진정한 원격 수업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또 게임사들의 경우 게임을 출시한 뒤 서버 증설 등 다수의 유저가 폭발적으로 몰릴 때 대처해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었을 것이다.
최근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달리기 애플리케이션 '런데이'와 홈 트레이닝 앱 '핏데이'가 수업 보조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런데이와 핏데이를 수업에 활용하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만 재미있게 체육 수업을 하는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G러닝을 모든 학교에 도입해야 하는 이유다. 억지로 깨우지 않아도 재미있는 게임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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