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벤처투자, 팀플레이로 ‘진짜 위기’ 맞서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3 17:52

수정 2020.04.23 17:52

[기자수첩] 벤처투자, 팀플레이로 ‘진짜 위기’ 맞서야
1·4분기 벤처투자 규모가 발표됐다. 2016년 이후 매년 1000억~2000억원 이상 증가하던 벤처투자 금액이 올해 300억원(4.2%) 줄어들었다. 2020년 '벤처투자 5조원 돌파'라는 장밋빛 전망에 노란불이 켜졌다.

범인은 코로나19였다. 실물경기가 얼어붙으니 관련업종에 대한 투자도 얼어붙었다. 영상·공연·음반 관련 투자는 전년 대비 58.5%, 숙박·음식업, 교육 등 유통·서비스 분야도 투자가 39.2% 줄어들었다.


정부에선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자료를 내며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수치"라고 밝혔다.

문제는 4월부터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원래 1·4분기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2·4분기부터 봐야 한다"며 "이 추세가 지속되면 진짜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짜 위기가 닥쳐올 2·4분기 벤처투자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스타트업-벤처캐피털(VC)-기관투자자(LP) 사이의 팀워크다.

23일 열린 벤처투자 업계 간담회에선 벤처투자시장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한 벤처캐피털 관계자는 "기관투자사에 부동산, 증권 전문가만큼 벤처투자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했고, 기관투자자 관계자들도 "그 점에 공감한다. 더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의 정보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충고했고, VC협회에서는 "투자자들이 펀드 운용사에 문의하지 않아도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사내 시스템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시스템을 1년 안에 구축하겠다"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연결돼 있다. 하나가 무너지면 함께 무너진다.
질병으로서의 코로나19를 막은 대한민국의 '팀 플레이'처럼 경제위기로서의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벤처투자시장의 '팀 플레이'를 기대해 본다.

fair@fnnews.com 한영준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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