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당선人터뷰]與 현역 김해영 꺾은 이주환 "통합당, 반성·쇄신해야"

뉴시스

입력 2020.04.25 13:50

수정 2020.04.25 13:50

"통합당, 리더십 부재·공천잡음·막말로 국민 마음 얻지 못해" "부산 중도층 증가…민주 5.32%, 통합 3.98% 지지율 상승" "무너진 신뢰 회복 위해 통합당 보다 생산적 모습 거듭나야" "소상공인 고통 코로나로 더 악화…상생스토어 도입 등 추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연제구 이주환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2020.04.15.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에서 연제구 이주환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박수치고 있다. 2020.04.15.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부산에서 여당의 표밭을 뒤집어 파란을 일으킨 미래통합당 이주환 국회의원 당선인은 25일 "통합당은 리더십 부재와 공천잡음, 막말파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며 "당 차원의 새로운 전략과 노선 설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당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4·15총선 접전지역 중 한 곳인 부산 연제구에서 현역 의원을 꺾고 첫 국회 원내 입성을 실현한 이 당선인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부산이 보수의 성지라 일컬어졌지만 현재는 중도층의 비율이 상당히 증가했다"면서 당 차원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의 지역구 당선자 중 초선이 40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선 당선자 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득표율 50.9%(6만4640표)를 얻어 부산 연제를 지역구로 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47.7%·6만570표)을 제쳐 PK(부산·경남) 압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한나라당 전국 청년위원장 협의회 회장, 부산광역시의회 의원, 여의도연구원 지역발전위원장, 자유한국당 부산광역시당 연제구 당협위원장, 자유한국당 부산광역시당 수석대변인, 미래통합당 부산광역시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다음은 이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부산에서 시의원을 한 적은 있지만 국회의원은 처음 당선 됐는데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당선 소감은.

"우선 저를 선택해주신 연제구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변함없이 낮은 자세로 구민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아직 저를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이 분들의 마음까지 모두 끌어안을 수 있도록 열정과 진심을 다하겠다."

-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최고위원이라 인지도가 높고 현역 의원과 원외 후보 대결이라 불리했을 텐데 당선 요인을 꼽는다면.

"선거 내내 정말 결과를 알 수 없는 박빙이었다. 한결같이 구민과 함께하고자 노력해 온 제 진심을 믿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심각한 경제난에 민생회복을 염원하시는 마음으로 저에게 힘을 주시기도 했다."

-통합당이 부산에서 표면적으로는 압승했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은 증가 추세이다. 부산 민심이 불안하지 않나.

"과거에는 부산이 보수의 성지라 일컬어졌지만 현재는 중도층의 비율이 상당히 증가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15석을 차지했지만, 20대 총선에 비해 통합당 18개 선거구 평균 지지율이 3.98%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5.32% 상승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라는 변수가 상당부분 작용했다. 또 과거와 달리 부산의 중도층의 비율이 많이 증가했다. 통합당은 리더십 부재와 공천잡음, 막말파동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당 차원의 새로운 전략과 노선설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정당으로 쇄신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나 고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구민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본선 상대자가 민주당 현역 최고위원이라 상당히 인지도가 높았다. 그런 경쟁자들과 상대하기 위해 구민 여러분들을 많이 찾아 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많은 정당 중에 왜 미래통합당을 택했나.

"제가 정치에 입성했을 당시 한나라당(현 미래통합당)을 선택했다. 경제와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사유재산,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그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한나라당이 제 가치관과 맞다고 생각했다. 개인의 생명, 자유, 권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이런 가치와 원칙에 기초하여 국가의 미래와 국민 행복증진을 위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지역구에서 가장 큰 현안은.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서병수, 부산진을 이헌승, 해운대갑 하태경, 해운대을 김미애, 사하을 조경태, 금정 백종헌, 연제 이주환, 기장 정동만 후보. 2020.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래통합당 부산진갑 서병수, 부산진을 이헌승, 해운대갑 하태경, 해운대을 김미애, 사하을 조경태, 금정 백종헌, 연제 이주환, 기장 정동만 후보. 2020.04.15. photo@newsis.com

"전국적으로 마찬가지이겠지만 연제구도 경제와 민생회복이 최우선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경제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의 고통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악화됐다. 기존의 지원 정책을 넘어 피부로 와닿을 수 있는 장기적인 정책마련이 절실하다."

-지역 경제를 살릴 방안이 있나.

"법, 제도, 예산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간이과세의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대기업의 횡포를 막는 유통법제의 개혁 등의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폐업 소상공인을 위한 재기 지원 및 재창업 교육 지원, 전통시장 주차장 확보, 시설현대화 그리고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생스토어(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의 장점을 살린 동반이익 극대화) 도입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 추진하고자 하는 공약은.

"연제 둘레길을 조성한 지역경제 활성화 약속을 드리겠다. 경제 활성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람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이 돈을 써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다. 연제구의 경우 교통과 행정 중심지역이지만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기반이 적다. 산재된 자연과 자원, 지역별 특색을 살린 테마별 둘레길을 조성하여 길을 매개로 사람이 모이는 상권 활성화가 필요하다. 온천천~거제권~행정타운~황령산~배산 등 연제를 하나로 공원화한 둘레길을 조성하고 각 구간별로 테마 형식으로 조성하겠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발의 1호 법안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경제 문제이자 민생 회복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의 부담을 완화시키고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안을 가장 먼저 발의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보다 면밀히 준비하여 경제에 활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

-선호하는 상임위원회가 있다면.

"국회 상황에 따라 상임위 배정은 다소 유동적인 것이 현실이지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국토교통위, 문화체육관광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당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리더십 부재,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 당내 막말파동 등이 그 이유일 것이다. 미래통합당 모두가 반성하고 합심하여 당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통합당도 보다 생산적인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21대 국회에서는 미래통합당을 더욱 품격 있고 실력 있는 정당, 정권을 맡길 수 있는 믿음직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 또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앞으로 당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맡고 싶은 직책이 있나.

"등원하게 되면 통합당 모두 각성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당 차원에서 저에게 주어진 임무에 소임을 다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랜 기간 부산시당 대변인과 수석대변인을 맡아왔다. 정부의 실정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논평으로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연관된 직책을 소신 있는 자세로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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