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김정은 위중이냐 코로나19 확산이냐' 대북 관측설 요동

'김정은 위중이냐 코로나19 확산이냐' 대북 관측설 요동
/사진=뉴시스

【베이징 도쿄=정지우 조은효 특파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 혹은 위중설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문제 등 두 가지 관측으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동북아 정세에서 가지는 위치에 반해 북한·중국 당국에서 구체적 확인이 안되고 있어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한 대북 관련 관측이 요동을 칠 전망이다.

26일 일본 아사히신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은 중국 정부가 지난 23일 베이징시 인민해방군 총의원(301병원) 소속 의료전문가 50여명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파견팀은 중국에서 북한 문제를 다루는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인솔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의 사망 혹은 위중설이 제기된 가운데 중국의 의료전문팀이 북한에 파견됐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모종의 의료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평양 동북쪽 약 50km 떨어진 평북 선천 비행장에서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참관한 이래 공석에서 자취를 감춰 수많은 소문을 양산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그의 거취에 주목하는 보도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보이는 기차가 최소한 지난 21일부터 원산 휴양지단지 역에 정차해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등의 항공우주·방위산업 합작 기업인 에어버스 디펜스&스페이스가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그 동안의 신빙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8노스는 전용열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확인하거나 그의 건상상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원산 휴양지는 9개 동의 숙박시설과 레크레이션 센터로 이뤄졌으며 중앙에는 김 위원장이 2014년 집권한 직후에 세운 대형 건물이 들어서있다. 아울러 보안을 강화한 부두시설과 사격장, 요트장이 있으며 기차역 부근에는 경비행기용 활주로 쓰다가 작년 하반기에 승마장으로 전환한 트랙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중심으로 자국의 대북 의료진 파견설, 김 위원장의 심혈관 시술설, 중태설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된 합성 사진까지 떠돌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북한과 중국은 좋은 이웃이며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킬길 원한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설보다는 북한내 코로나19 확산의 위험 문제를 비중있게 바라보는 관측도 나온다.

50여명에 달하는 중국 의료팀의 북한 파견 가능성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아사히신문은 중국 의료팀의 파견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 건강과 관련성은 불분명하지만, 코로나19 대응 공조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301병원이 최고 레벨의 의료기관으로, 공산당 역대 지도자의 치료나 건강관리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신문은 50명 규모의 의료진 파견은 김정은 개인에 대한 대응으로는 과잉이라면서 코로나 19에 관한 폭넓은 지원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일본 산케이 신문은 북한군 출신들로 구성된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이 입수한 북한 간부용 코로나 19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서 코로나 19로 최소 267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지난 10일자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동북부 함경북도에서 격리자 1만3750명·사망자 41명, 북서부 신의주 격리자 2426명·사망자 51명 등으로 나타나 있으며 격리자는 총 4만8528명, 사망자는 총 267명에 이른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북한 최대 명절인 15일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행사에 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건강상 문제 때문이라는 관측과 달리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