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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비대면 시대, 아마존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7 18:04

수정 2020.04.27 18:04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쓰는 동안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최강자로 떠올랐다. 생필품 배급은 물론 온라인 강의에 필요한 웹서비스까지 해결해주며 매출과 주가를 다 끌어올리고 있다. 사업 내용을 보면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비대면(언택트) 시대 최대 수혜주이면서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산업재편의 강력한 선두주자라는 점에서 아마존 모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은 지난 주말(24일 현지시간)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30% 이상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한 치의 이견 없이 매수 추천종목에 아마존을 올려놓고 있다.
기대감은 무엇보다 아마존 플랫폼의 위력 때문이다. 봉쇄령이 풀린다고 해도 언택트 위주의 소비패턴은 이전으로 되돌리기 힘들다. 화상회의·온라인 교육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열리는 광활한 신산업에서도 아마존은 절대 유리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서버를 대여하는 아마존웹서비스는 향후 아마존의 폭발적 성장을 이끄는 주력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상이다.

국내 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을 하고 있다. 롯데 유통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은 28일 공식 출범한다. 롯데쇼핑은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언택트 산업에 기업과 정부가 총력을 다해 뛸 수 있길 바란다. 외국 정부도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언택트산업 육성에 본격 팔을 걷어붙였다. 이런 신산업이 활력을 가질 수 있으려면 걸맞은 규제개선, 시장개혁도 시급하다. 일자리 킬러 아마존은 지난달과 이달 풀타임 직원 18만명을 새로 뽑았다. 반면 쿠팡은 시간제 알바 8000명 채용이 전부였다.
우리의 경우 고용시장 유연성이 부족한 탓이다. 정부 주도의 과감한 연구개발 지원도 이어져야 한다.
발빠른 대응만이 산업구조 대변혁기 승자로 남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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