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30번째 '코로나 통화'...오스트리아 총리 "직항 노선 재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9 06:00

수정 2020.04.29 08:19

-쿠르츠 총리 "한국, 코로나 대응 모범 국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했는지 듣고 싶어"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28.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4.28.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극복과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5시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의 30번째 '코로나 정상 통화'다.

이날 쿠르츠 총리는 "문 대통령과 통화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선 한국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점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 방역의 모범국가인데, 한국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대응을 했는지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도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었으나 집중적인 검진과 추적, 철저한 역학조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한 결과, 최근에는 하루 열 명 안팎으로 확진자수가 크게 줄었다"며 "투명한 정보 공개에 기초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이룬 성과"라고 답했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도 봉쇄 완화를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개학 문제가 큰 관심사항이라며 한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관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가 상당히 진정되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기 시작했고, 곧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학생들의 등교 개학도 검토하고 있는데,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유지될 경우 입시를 앞둔 고3 및 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5월에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스트리아는 어떻게 개학을 준비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5월15일부터 개학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을 절반씩 두 팀으로 나눠서 수업을 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확진자 숫자를 낮춘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며 "오스트리아는 폐쇄했던 식당이나 상점을 다시 열 계획인데, 2차 팬데믹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대통령의 견해를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팬데믹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경제 활동을 하면서도 방역을 철저하게 유지하여 일정한 숫자 이하로 확진자를 잘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연대를 통한 예방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방역 경험과 임상데이터 공유, 방역 및 의료물품 공급,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노력, 필수 인원 교류 보장 등을 통한 국제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인적 교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필수 인원 교류 보장을 언급하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여행에 관한 경보를 조만간 종료할 예정"이라며 "한국은 코로나 대응 모범국가이기 때문에 오스트리아와 한국 간 항공편 직항 노선 재개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인적·물적 교류가 지속되어야 하는 데 이러한 측면에서 쿠르츠 총리의 직항 재개 조치가 의미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핵 비확산 선도국인 오스트리아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