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근로자의 날? 직장인 절반이상 "출근하거나 무급으로 쉰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1 14:41

수정 2020.05.01 14:41

130주년째를 맞는 근로자의날인 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제공
130주년째를 맞는 근로자의날인 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내원객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근로자 두 명 중 한 명이 근로자의 날에도 출근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알바생 중 근로자의 날에 ‘유급휴가를 받는다’는 응답은 10명 중 1명꼴에도 채 미치지 못했으며, 30.8%의 많은 알바생들이 ‘무급으로 쉰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취업성공 플랫폼 잡코리아가 근로자의 날을 맞아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근로자 3,4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잡코리아가 알바몬과의 공동 설문조사에서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지 여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9.1%가 ‘출근한다’고 답했다.
‘출근한다’는 응답은 직장인 40.9%, 알바생 53.4%로 알바생이 약 12% 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근로자의 날에 쉰다’고 답한 경우에도 고용형태에 따라 그 내용은 많이 달랐다. 먼저 직장인들의 경우 ‘쉰다’고 답한 59.1%의 응답 중 41.3%가 ‘회사에서 지급되는 유급휴가로 쉰다’는 응답이었다. ‘무급휴가(14.3%)’나 ‘개인휴가(3.5%)’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알바생들의 경우 ‘유급휴가로 쉰다’는 응답은 겨우 6.8%에 불과했다. 5배에 가까운 30.8%의 알바생들은 ‘무급휴가를 사용해 쉰다’고 답했으며, ‘개인 휴가를 사용한다’는 응답도 8.9%로 직장인들의 응답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이유를 묻는 문항에도 고용형태에 따른 미묘한 차이가 보였다. 먼저 직장인들은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가장 큰 이유로 ‘회사 정책, 경영자의 마인드(36.7%)’를 꼽았다. 이어 ‘성수기, 가장 바쁜 시즌이라서(18.3%)’,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중요하거나 급한 업무가 있어서(12.1%)’가 차례로 2,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알바생들은 ‘근로자의 날은 나와 상관 없는 날이니까(34.8%)’ 출근한다는 응답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쉬면 그날의 급여가 없으니까’라는 응답이 32.2%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3위는 ‘회사 정책, 경영자의 마인드(16.7%)’가 차지했다.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근로자 상당수는 별도의 보상을 받지 못할 채 일할 전망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알바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75.0%, 알바생 91.1%가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대신 별도의 대체휴일은 없을 것’이라 답했다.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데 따른 별도의 수당이 지급되느냐는 질문에도 76.7%가 ‘정해진 급여 외에 별도의 수당은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특히 알바생 81.1%, 직장인 65.4%로 알바생에게서 크게 높았다. ‘법정수당이 지급된다’는 응답은 직장인 24.0%, 알바생 5.3%로 직장인에게서 4배 이상 높았다.
‘법정수당(시급제 기준 250%, 월급제 기준 150%)에는 못 미치지만 별도의 수당이 지급된다’는 응답은 직장인 10.6%, 알바생 13.5%로 나타났다.

잡코리아 제공
잡코리아 제공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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