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박사방 주요 공범 경찰 수사 이달 중 마무리…유료회원 추적은 계속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5 12:00

수정 2020.05.05 16:26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 공범인 '부따' 강훈(19) 등의 경찰 수사가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료회원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주빈과 범행을 공모한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막바지 수사를 진행 중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조주빈 등 주요 관련자 14명 중 9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육군 일병인 '이기야' 이원호(19)는 군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20대 공범 2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주요 공범 대부분이 검찰 수사 대상으로 넘어가는 셈이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 공범들에 대해서는) 이르면 2주 안에는 어느 정도 수사가 마무리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사방 주요 관련자들에 대한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도 보강 수사와 함께 검찰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답보 상태인 유료회원 검거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조주빈이 박사방 유료회원을 받는 데 이용한 가상자산 지갑 30여개를 압수수색해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 일당에게 '입장료'를 내고 유료 대화방에 들어간 40여명을 입건했다.
그러나 1만5000개에 달하는 박사방 참여 '닉네임'을 확보한 것을 감안하면 수사 속도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조주빈 등 혐의 마무리 되더라도) 유료회원 수사는 안할 수 없다"면서 "회원수사 개개인 특정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잠입수사에 대한 수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동시에 관련 법률 제정 작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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