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원내대표 완수한 이인영…'패트 정국'부터 '총선 대승'까지

뉴시스

입력 2020.05.07 19:44

수정 2020.05.07 19:44

취임 직후부터 '국회 정상화' 등 과제 산적 '부드러운 남자' 자처…나경원과 소통 시도 대립·파행 계속되며 '공존의 정치' 멀어져 "패트·위성정당 아쉬움…총선 압승 자부심"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원내대표 임기를 끝내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0.05.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원내대표 임기를 끝내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 총회에서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0.05.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사령탑에 7일 '친문(親文) 당권파' 4선 김태년 의원이 당선됨에 따라 지난 1년간 야당과 협상에 나서며 민주당을 이끌어온 이인영 원내대표의 임기도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해 5월8일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 원내대표 앞에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었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둔 4월말 '동물 국회' 재현 끝에 당시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도·검찰개혁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면서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극한 대치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보다 '국회 정상화'로 꼽혔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장외로 나간 제1야당 한국당을 협상 테이블에 앉혀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민생입법 등을 시급히 처리해야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를 위해 그간의 '까칠한 운동권' 이미지를 벗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부각했다.

특히 취임 첫날부터 나경원 당시 한국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야당의 주장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하는 한편,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호프 회동'을 통해 국회 정상화에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패스트트랙 지정 사과 및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정국은 다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후에도 여야의 대립과 파행이 계속되면서 '공존의 정치'를 꿈꿨던 이 원내대표의 바람은 점점 멀어지게 됐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05.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05.20. photo@newsis.com
물론 협상의 기회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문제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함께 미국을 방문했을 때다. 방미길에 올라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패스트트랙 문제 등 엉킨 실타래를 풀고자 했다.

그러나 황교안 당시 한국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결사 반대를 외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가면서 기회는 완전히 닫혀버렸다.

이 원내대표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최근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결국 태극기 부대와 극우 세력이 국회에 난입하는 것을 보고 단호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 것이 가장 아쉽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여야 4+1(민주당·옛 바른미래당·옛 민주평화당·정의당+옛 대안신당) 공조로 패스트트랙을 발동하면서 훗날 제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 제 몫으로 져야 한다는 마음도 먹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우여곡절 끝에 패스트트랙 처리라는 큰 산을 넘은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이번에는 한국당이 꺼내든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 카드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한국당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민주당은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했고, 이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 훼손과 거대 양당제 회귀 등 선거제도 개혁 실패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7.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이인영(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5.07. photothink@newsis.com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최종적으로 위성 정당의 역습 과정에서 민망하고 겸연쩍은 상황이 됐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성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러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특히 180석 의석을 확보하며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것은 이 원내대표가 꼽는 주요 성과다.


그는 임기 종료일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재임 기간 중 180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이뤄낸 것들이 굉장히 큰 자부심이 됐다"며 "동시에 두려울 만큼 무거운 책임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원내지도부에 당부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 "20대 국회는 파행과 대결로 점철됐지만 21대 국회는 정말 달라지길 바란다"며 "새 원내지도부가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 국난 극복과 민생 회복을 위해 협력의 첫 단추를 채우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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