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원내대표 주호영 '내우외환'에 임기 1년은 '가시밭길'

뉴스1

입력 2020.05.08 14:04

수정 2020.05.08 14:17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5.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1대 국회 첫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에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의원이 당선됐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여대야소' 양당 체제에서 제1야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어느 때보다 힘든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77석이라는 사상초유의 거대 여당이다. 통합당은 절반 수준인 84석이라는 의석수 각종 법안 처리 등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


주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은 변화된 야당의 지위에서 협상력과 투쟁 등 두 가지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당내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당에서 정책통으로 불리는 김태년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를 맡으면서 제1야당 원내대표는 무게감과 원숙함이 필요하다는 의중이 표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 신임 원내대표의 첫 임무는 지도부 구성이다. 전임 지도부가 추진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미 한차례 무산되면서 지도부 구성에 대한 당내 이견을 수습을 해야한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힌바 있지만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수렴한 후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김종인 비대위와 전당대회로 양분된 당내 의견을 잡음 없이 하나로 모아야 한다.

당 내부에서 지도부 구성을 두고 계속 잡음이 이어질 경우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흠집 나면서 향후 대여 협상은 물론 당 장악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여협상에서 주 신임 원내대표에 거는 당내 기대감은 크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주 신임 원내대표는 여당과 협상에서 양보할 것은 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겠다는 입장지만, 수적 우위를 앞세운 정부여당이 '독주'를 할 경우 막을 방법이 없어 100석도 안 되는 야당 원내대표의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진데다가 국회선진화법이 무력화된 것은 물론 사실상 개헌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1호 법안으로 국회 운영 상시화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담은 '일하는 국회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주 신임 원내대표가 아무리 합리적 방법으로 대여협상에 나선다고 해도 여당의 독주가 시작되면서 어쩔수 없이 강경투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17대 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이 추진한 '4대 개혁입법'(국가보안법 폐지·과거사법·사학법·언론개혁법)을 야당이 장외투쟁으로 막아낸 전례가 있다. 그러나 이때는 박근혜라는 강력한 리더가 있었고 여당이 협치를 하지 않고 법안을 밀어붙여 명분을 잃은 면이 있었다.

이와 함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및 무소속 복당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애초 통합당은 총선 후 미래한국당과 '합당'을 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총선 후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지도부 구성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후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통합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고 있다.


미래한국당도 '통합'을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미래한국당의 독자 생존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미래한국당을 20석의 교섭단체로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꼼수' 논란에 일단 선을 긋고 있다.


이에 통합당 4선 이상 당선인들은 지난 3일 만찬회동을 하고 "선거가 끝나면 통합될 거라는 전제하에 국민들이 (미래한국당에) 투표를 했기 때문에 통합을 빨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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