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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여야 중진, 20대 국회 '마지막 오찬'…자성·기대 쏟아져

뉴시스

입력 2020.05.08 14:22

수정 2020.05.08 14:22

국회 사랑재서 '이금회' 가져…중진의원 9명 참석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회(의회외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이금회는 5선이상 중진의원 모임이며, 5선이상 중진의원님들이 의회외교포럼의 각 지역별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05.08.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회(의회외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이금회는 5선이상 중진의원 모임이며, 5선이상 중진의원님들이 의회외교포럼의 각 지역별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05.08.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정진형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20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둔 8일 마지막 오찬 간담회를 갖고 20대 국회에 대한 소회와 21대 국회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여야는 대립과 파행이 지속된 20대 국회에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다만 야당에서는 정부여당을 향한 날선 비판도 나왔다.

문 의장 주최로 이날 낮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 '이금회'(二金會)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원혜영·추미애,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미래통합당 김무성·이주영·정갑윤, 미래한국당 원유철, 민생당 천정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금회'는 매달 둘째주 금요일에 여는 모임' 이라는 뜻으로 국회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8년 11월 만들어진 모임이다. 소속 중진들이 지난해 6월 출범한 의회외교포럼의 각 국가별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 중 박병석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낙선해 20대 국회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문 의장은 인사말에서 "의회외교포럼이 출범한 지 1년 남짓한 짧은 시간임에도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의 노력 덕분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외교적 측면에서 국회가 할 일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1대 국회에선 포럼 중심으로 국회 내 의원외교 단체와 조직이 개편돼 더 활발한 의원외교가 펼쳐지길 기대한다"며 참석자들을 향해 "이와 함께 20대 국회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나 21대 국회에 거는 기대를 말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180석을 부여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일하는 국회'에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야당과 대화와 협력에 나설 것도 강조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제 며칠 남지 않았지만 20대 국회가 민생 문제를 포함해 시급한 문제를 마지막까지 처리하고 가는 게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며 "21대 국회는 좀 더 품격있는 국회, 신뢰받는 국회가 되도록 지혜를 구하겠다"고 했다.

원혜영 의원은 "이금회가 있었기에 총선 직전 출마하지 않는 우리 중진 의원들이 '일하는 국회' 구현에 뜻을 모을 수 있었다"며 "실현되진 못했지만 21대 국회가 국민의 뜻을 많을 반영하고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회(의회외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이금회는 5선이상 중진의원 모임이며, 5선이상 중진의원님들이 의회외교포럼의 각 지역별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05.08.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회(의회외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이금회는 5선이상 중진의원 모임이며, 5선이상 중진의원님들이 의회외교포럼의 각 지역별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05.08.photothink@newsis.com
그는 아울러 "절대 다수를 가졌다고 해서 집권여당이 세(勢)로만 밀어부치고 야당은 대안 없는 극한 저지 투쟁만 하는 게 이번에 극복됐으면 한다"며 "정말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회가 일하는 민의의 전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의원은 "반면교사 삼아야 할 것도 있지만 저는 20대 국회가 꼭 평가절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헌정 질서가 위태로울 때 이를 복원하기 위해 국회는 한 마음이 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또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며 요구한 과거사법 처리에 전날 여야가 합의한 것과 관련, 자리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을 향해 "중재해줘서 역시 이 시대의 원로답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종걸 의원은 "우리 정치가 보수와 진보의 양 날개를 펴고 가야 하는데 국난을 극복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은 이 뜻을 꼭 유념해 독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 패배에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을 다짐했다. 다만 선거제도·검찰개혁 등을 추진한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발언 수위를 높이는 등 날을 세웠다.

이주영 의원은 "문 의장이 이금회를 잘 이끌어주셨지만 우리 중진들이 보다 잘해서 신뢰받고 사랑받는 국회가 돼야 했음에도 기대에 많이 못 미쳐 깊이 반성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나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또 "우리 야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참 뼈아픈 패배의 결과를 맞이했기 때문에 야당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혁신 노력을 처절하게 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21대 야당 의원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특히 검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여당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그렇게 가면 결국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개혁은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단언한다"고 했다.

정갑윤 의원은 "그간의 의정 활동을 되돌아보면 20대 국회는 '최악의 국회'였다고 생각한다"며 "현역 대통령이 탄핵 당하는 일이 발생했는가 하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에 태워 통과시킨 것은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회(의회외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금회는 5선이상 중진의원 모임이며, 5선이상 중진의원님들이 의회외교포럼의 각 지역별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05.08.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이금회(의회외교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정갑윤 미래통합당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이금회는 5선이상 중진의원 모임이며, 5선이상 중진의원님들이 의회외교포럼의 각 지역별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0.05.08.photothink@newsis.com
그는 또 "국회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대한민국은 청와대만 있는 나라가 돼 버렸다는 게 국민의 시각"이라며 "정말 20대 국회는 우리 의정사에서 지워버려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의원은 "20대 국회를 떠나며 홀가분해야 하는데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며 "이제 보편적 복지가 시작됐기에 정치인에 의해 돈으로 표를 사기 위한 복지 포퓰리즘으로 경쟁할 게 뻔한데 견제가 잘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나라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은 제왕적 권력 구조에 있다"며 "다음 국회에선 우리나라의 모든 잘못된 문제의 원인인 제왕적 권력 구조가 꼭 해결될 수 있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원유철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활동을 하며 새로운 한반도 시대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다"며 "21대 국회에서 남북관계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선거제 개혁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천정배 의원은 "양당의 심각한 싸움판 정치를 넘어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 상생과 타협의 생산성 있는 정치를 위해 선거제 개혁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이번 선거 결과는 양당 체제가 훨씬 심각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더구나 그 안에서도 압도적 여당과 아주 약한 야당으로 구조가 됐다"며 "21대 국회에서는 무엇보다 초대형 의석을 갖게 된 여당이 앞장 서서 생산성을 높이고 타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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