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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진양곤 회장, 경영 12년만 증자 목적 일부 블록딜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2 09:03

수정 2020.05.12 09:14

1~3대주주 모두 증자 전액 참여..."미래가치 확신"
에이치엘비 CI
에이치엘비 CI

[파이낸셜뉴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2대주주인 알렉스김 엘레바 대표, 3대주주인 이현아씨와 유상증자에 배정된 비율 전액을 참여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엘비는 진 회장이 보유한 에이치엘비 지분 9.12%(394만 4595주) 가운데 1.09%(47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블록딜 물량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했고 외국인 물량 중 상당 부분이 유상증자 초기부터 투자를 원했던 미국계 자산운용사에 배정됐다.

주식 매각은 진 회장이 2008년 에이치엘비의 경영을 시작한 이후 12년만에 처음으로 에이치엘비가 진행중인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할 목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전액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에이치엘비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에 기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과 알렉스김 대표의 블록딜은 유상증자와 주식 매각에 따른 세금 납부를 위해 필요한 금액만큼만 실행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배정 비율(1주당 0.099827642)을 적용하면 진 회장은 39만3997주를 배정받게 돼 전액 참여를 위해선 최소한 약 360억원(세금 포함)을 조달해야 한다. 진 회장은 주식담보 대출이 개인적으로도 부담이 큰 규모인데다 과다한 주식담보 대출은 주주들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블록딜을 결정했다.

특히, 시장 매도보다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할인가격을 적용하는 블록딜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진 회장은 "최대주주로서 주주와 투자가, 그리고 주간사에 책임감을 보이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며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불가피하게 보유 주식 중 일부를 블록딜한 것이며 이번 블록딜 이후 추가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진양곤 회장은 "2대주주의 알렉스김 대표와 전액 참여키로 한 것은 공매도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는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신주인수권 매수를 통한 공매도의 숏커버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와 전략적 판단이 포함된 것"이라며 "조달된 자금으로 회사를 크게 도약시키고 끝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3391억원 규모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089억원, 영업권 양수자금으로 614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670억원, 운영자금으로 40억원 등 총 3413억원이 쓰인다. 유상증자 진행 후 부족한 자금 22억원은 회사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
청약일은 오는 5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 간이며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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